“Toto, I’ve got a feeling we’re not in Kansas anymore.”
토토, 우리가 있는 곳이 더 이상 캔사스가 아닌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 <오즈의 마법사>(1939) 중에서
▣ 김도훈/ 씨네21 기자
겁쟁이 사자,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도로시. <오즈의 마법사>를 보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주인공을 따라 오즈로 향한다. 내 경우에는 테리어종의 강아지 토토다. 까만 털에 까만 눈을 가진 이 천진한 생물체는 말없이 어디든지 도로시를 따른다. 그는 모든 장면에 있고, 모든 중요한 이벤트를 지켜보며, 결정적으로 서쪽 마녀를 처치하는 것도 그다. 고양이가 애완동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지만, 여전히 나는 ‘인간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개라는 오랜 믿음을 의심치 않는다. 그들이 인간에게 복종하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불완전하고 오만한 생물들을 끝까지 믿고 동행하기 때문이다. 황우석 감독이 세계 최초의 복제견 ‘스너피’를 공개했을 때, 복제양이나 복제돼지보다 오히려 덜 섬뜩했던 것도 그래서였을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호들갑 떨지 않고 상냥하고 침착하게 말을 걸었을 게다. 스너피, 우리가 있는 곳이 더 이상 예전 같을 수 없을 거란 기분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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