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1/ 우리 팀은 지난 시즌에도 쓰레기였고, 이번 시즌 전에도 쓰레기였고, 이번 시즌도 쓰레기일 거야. 그리고 내년 시즌? 마찬가지야.
축구팬2/ 그렇담 도대체 자네가 왜 경기장에 오는지 모르겠군.
-<피버 피치>(1997) 중에서-
▣ 김도훈 <씨네21> 기자
닉 혼비의 소설을 영화화한 <피버 피치>는 영국인들에게 축구라는 종교가 얼마나 거대한 영향력을 끼쳤는지 보여준다. 진짜 그랬다. 처음 영국에 갔더니 풋볼러(Footballer)랑 결혼하기 싫다는 여자 없고, 응원하는 축구팀 하나 없는 남자 없었다. 하우스메이트들은 틈만 나면 “축구 보러 내려와!”라고 소리를 질러댔는데, 그때마다 나는 “이것들아. 나는 프랑스 월드컵을 중계하는 날에도 환호하는 중대원들을 뒤로 하고 <반지의 제왕>을 읽고 있었던 변태 ‘군바리’였단 말이다”라고 조용히 일러주었다. 그런데 그 추적추적한 섬나라에 오래 살다 보니 나 같은 족속들이 하나둘씩 곁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11명의 촌놈들이 반대쪽 그물에 공 하나 집어넣겠다며 뛰어다니는 게 뭐가 재미있냐는 친구도 생겼고, 훌리건을 제압하느라 필요 없는 경찰력만 강력해진다며 울분을 토하는 친구도 생겼다. 그 친구들이 그리워진 건 며칠 전 런던이 2012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자 데이비드 베컴이 이를 경축하는 사진을 신문에서 발견했던 순간이다. 지금 내 친구들은 펍(Pub·술과 음식을 파는 선술집)에 모여서 “길도 좁고 수도도 낡았고, 그깟 운동경기 개최하느라 실업연금만 동결되게 생겼네”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을 게다. 그들을 위해 나의 애도를 보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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