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세기>(해나 아렌트 지음, 김정한 옮김, 이후 펴냄)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폭력은 그냥 임의적인 것이다. 전쟁은 확실하게 계산된 상황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뮬레이션, 시나리오 게임이론이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국제 문제에서 최종적인 대체물이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실히 우리 세계에는 망상이 존재한다. 핵폭탄을 태산처럼 쌓아놓고 핵이 전쟁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지 계산하는 자들. 군비 축소에 따르는 심각한 경제적·사회적 위협을 분석하는 자들. 이라크전과 석유 수급의 관계를 따지는 자들. 해나 아렌트는 정부 자문회의에 참여하는 과학 지향적인 정책 자문위원들의 위세가 꾸준히 상승했다는 데 놀란다. 그러곤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문제는 그들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을 사고할 만큼 냉정하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고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한탄한다. 궤변임이 틀림없는 하나의 가설을 사실로 만들어놓는 이 멋들어진 전문가들 때문에 우리는 불행하다.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배현진 “참 어렵게 산다, 장동혁”…징계 중단하잔 말에 SNS 글

이하상 “특검 안 나온 재판은 불법” 트집…재판장, 17초 만에 “기각”

법왜곡죄 시행 첫날, 조희대 고발 당해…경찰 ‘1호 수사’

이란, 종전 조건 ‘불가침·배상금’ 제시…미국과 평행선
![관세와 미사일, 양손에 쥐고 과대망상에 빠진 독재자 [아침햇발] 관세와 미사일, 양손에 쥐고 과대망상에 빠진 독재자 [아침햇발]](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312/53_17733006909357_20260312502955.jpg)
관세와 미사일, 양손에 쥐고 과대망상에 빠진 독재자 [아침햇발]

‘미국 vs 일본 4강전 용납 못 해’…또 대회 중 바뀐 WBC 대진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추가모집 불응…“‘절윤’ 조짐 없어”

석유 최고가격제, 13일부터 시행…정유사 공급 휘발유 최고액 ℓ당 1724원
![[단독] 청와대, ‘사법시험 부활’ 검토…연 50~150명 별도 선발 [단독] 청와대, ‘사법시험 부활’ 검토…연 50~150명 별도 선발](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311/53_17732246670747_20260311503553.jpg)
[단독] 청와대, ‘사법시험 부활’ 검토…연 50~150명 별도 선발

김두겸 울산시장의 궤변…조선업 저임금은 “내국인 일 안 한 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