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놓치면 후회 예감] 연극 <오구> 외

등록 2004-10-22 00:00 수정 2020-05-03 04:23

연극

10월19일~11월28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2-0010)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15년 동안 롱런 가도를 달리고 있는 연극열전 열세 번째 작품이다. 독립적인 장면이 이어지는 전통극의 구조임에도 말과 노래, 마임, 사투리 등이 어우러져 전통문화의 향연을 펼친다. 늙은 어미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아들에게 산오굿을 해달라고 하면서 시작된 공연은 장례의식을 코믹하게 풀어내 삶과 죽음의 거리를 없앴다. 심지어 저승마저 우리와 함께하는 세계로 다루고 있다. 강부자의 경륜 있는 감동 연기와 남미정의 참을 수 없는 웃음 연기가 볼 만하다.

연극

10월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혜화동 1번지 소극장(02-743-4161)

일본의 극작가 가네시타 다쓰오의 희곡을 혜화동 3기 동인 연출가 박장렬이 국내 무대에 올렸다. 는 길을 뜻하는 ‘route’와 뿌리 혹은 근원을 뜻하는 ‘root’의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한 말이고, 아울러 등장인물을 64년생으로 설정해 세대의 정신적 배경에 다가선다. ‘옴진리교’의 신도 네명이 인권변호사 사카모토 일가족을 살해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은 작품에서 사회와 개인의 문제에 빠져들면 너무 절절한 개인의 몸부림에 가슴이 저며온다.

댄스 뮤지컬

10월22일~12월31일 서울 메사 팝콘홀 사·춤 전용관(02-2128-7616)

춤과 노래만으로 관객의 정서를 뒤흔들었던 의 2004년 버전. 초연 때의 속도와 역동성, 멋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재미와 친근한 느낌을 더했다. 준·선·빈 등 3인의 성장기 에피소드와 서로의 관계를 다루며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의 코드를 장면별로 단락지어 절묘하게 자막을 활용했다. 애당초 대사를 사용하지 않은 채 세계인의 정서에 다가서려 했다. 웃음 섞인 경쾌한 리듬을 따라가다 보면 절로 어깨가 들썩이고 몸을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나게 된다.

전시 ‘문훈숙, 유재력의 렌즈에서 춤추다’

11월18일까지 서울 김영섭 사진화랑 앗제홀(02-733-6331~3)

한국을 대표하는 전설의 발레리나 문훈숙과 말레이시아 왕실 사진가 유재력의 1년여 동안의 만남은 무엇을 남겼을까. 그것을 사진으로 확인하는 자리다.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으로, 두 아이를 입양해 살아가는 생활인으로서의 그를 만날 수 있다.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원류인 신선회의 부회장을 역임한 유재력은 말레이시아에 ‘RYUK STUDIO’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문훈숙의 발레 인생을 담은 사진집 (이세기 글, KANI 펴냄) 출간을 기념해 이뤄졌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