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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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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후회 ‘예감’] 연극 <백마강 달밤에> 외

등록 2004-08-27 00:00 수정 2020-05-03 04:23

<font color="#C12D84">연극 </font>

9월3일~10월10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45-3966~7)

극단 목화 레퍼터리 컴퍼니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연극열전 열한 번째 무대다. 1993년 예술의 전당 개관 기념으로 초연된 이 작품은 꿈과 민족, 원형적 환상을 통해 전통 연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산별신제의 틀을 원형으로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면서 서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서 비롯됐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연극적 기능을 제대로 살렸다. 한국적 몸짓이 무대에서 얼마나 멋들어지게 피어나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충청도 금강을 낀 마을 선암리에서 별신굿을 주재하던 당집 할멈을 둘러싼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은 의자왕과 계백, 성충 그리고 우리의 저승 모습을 보여준다. 이승의 업보를 저승까지 짊어지고 간 그들의 저승살이를 엿보는 관객들은 절로 ‘우리는 무엇이 되어 저승에서 만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이르게 마련이다. 한상 가득한 제상과 맛깔스런 무당의 소리, 흥겨운 잽이들의 장단, 조무들의 검무가 어우러진 풍성한 마당을 즐겨볼 만하다.

<font color="#C12D84">뮤지컬 </font>

9월1일~10월24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02-3445-7972)

첫사랑의 아련한 감정을 맑고 아름답게 표현한 황순원 원작의 가 뮤지컬로 탄생한다. 어린이들에게는 동화 같은 세상을 보여주고, 청소년에게는 따뜻한 감성을 느끼게 하고, 3040세대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이 작품은 동양적 온화함과 순수함으로 세계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 창작 뮤지컬로는 드물게 무대와 영상의 환상적인 만남도 선보인다. 뮤지션 김광민과 데니 정 등이 참여한 음악은 OST와 컴퍼런스 음반으로 제작됐다.

<font color="#C12D84">전시 ‘임무상전’ </font>

9월2~7일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02-580-1641~6)

한여름의 무더위로 지친 심신을 민족의 한과 정을 통해 정화할 수 있는 전시다. 린(隣)을 주제로 삼아 작품 활동을 하는 임무상은 이웃 공동체 정신과 한국적 곡선 미학을 접목한 곡선 공동체의 미를 보여준다. 그는 초가마을을 민중 공동체의 산실로 여기며 한국적 이미지를 찾아내 그 속에 묻어 있는 민족적 정서를 화폭에 담았다. 초가마을의 변형은 서구의 직선문화와 여유와 관용의 곡선미학을 느끼게 한다. 전통미학의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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