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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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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후회 ‘예감’- <보헤미안 랩소디>외

등록 2004-06-04 00:00 수정 2020-05-03 04:23

연극

6월4~27일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02-741-9103)

극단 열린이 마련한 카뮈 시리즈 첫 번째 무대에 오르는 작품. 카뮈의 를 개작한 이 작품은 기존의 줄거리에다 운명이라는 테마를 덧붙여, 우리의 삶 자체가 운명의 굴레라는 명제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통해 부조리한 삶과 자유를 담고 있는 것이다. 무대는 구체적 사물이 아니라 이미지로 배치됐다. 투명한 유리관은 어머니의 품을, 물은 자유와 욕망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여러 거울을 통해 등장인물을 바라보며 다양한 ‘나’를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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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6월4일~7월25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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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정·오지혜 모녀의 조화로운 연기가 기대되는 연극열전의 일곱 번째 작품. 사실적 극 구조와 뛰어난 인물 심리 묘사가 두드러진 이 작품은 20여년간 세계 각국에서 공연됐다.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인간 드라마를 제대로 보여준 심재찬의 연출로 번역극의 한계를 극복했다. 어제 같은 오늘을 살아가는 델마(엄마)와 제시(딸), 그 일상의 지루함은 딸의 자살 결심으로 파문에 휩싸인다. 끝내 삶의 스위치를 끄는 딸, 공포에 떠는 엄마. 이 극적 드라마가 맛나게 펼쳐진다.

정선혜 무용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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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8~9일 서울 신촌포스트극장(02-337-5961)

이라크 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지구 저편에서 일어난 피의 살육은 미국과 이라크만의 전쟁이 아니었다. 아직까지 파병을 둘러싸고 우리를 옥죄고 있다. 부시에 의한, 부시를 위한 전쟁에 무고한 양민들이 희생됐다. 이라크 땅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애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이번 무대는 춤과 대사, 연기가 서로 융합된 양식을 선보인다. 연출과 안무를 맡은 정선혜는 전통 춤사위를 바탕으로 현대무용과 발레, 연극의 극적 연기를 수용 해체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클래지콰이 1집 〈instant pig〉

미리 상반기 수작들을 꼽는다면 이 음반도 들어가지 않을까. ‘칠아웃 라운지’니 ‘퓨전하우스’니 얘기해도 가장 중요한 점은 이 3인조가 만든 노래들이 나긋하고 편안하다는 사실이다. 팝의 대중성을 수용한 달콤한 전자음들 속엔 재즈·보사노바의 음악적 전통이 간직한 흥겨움이 녹아 있다. 2001년 리더 김성훈이 웹사이트(www.clazziquai.co.kr)에 몇곡 올리면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2004년 꽃피니 ‘완성도 있는 음악’의 파급력을 짐작케 해준다. 밴드 ‘롤러코스터’보다 좀더 매끈하고 시부야계 ‘하바드’보단 진중한 찰랑거림. 플럭서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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