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6월17일 독자편집위원회3.0(독편3.0) 2기가 문을 연 지 6개월이 됐습니다. “독편3.0 1기 활동을 보고 너무 부러워서 참여하게 됐다”(사**님)며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운을 떼기 시작한 독편3.0 2기가 어느새 “올해 제가 제일 잘한 일이 에 후원하고 참여하고 소통했던 것 같아 아쉽고 뿌듯합니다”(레*님)라며 작별 인사 말끝을 흐립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김춘수의 시 ‘꽃’)
독편3.0이 기자의 이름을 불러준 순간 기자는 독편3.0에 와서 꽃이 됐습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박**님의 표현을 그대로 빌려, “조금 낯간지럽게 말하자면 기자가 꽃”으로 다가왔답니다. 6개월 사이 이**님은 독편3.0 2기로 활동하면서 엄청 친해진 친구가 생긴 듯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독편3.0 2기를 하지 않았다면 “한가위 퀴즈큰잔치에도 참여하지 않았을 것 같고, 단박인터뷰도 못했을 것 같고, (상품으로) BBQ 치킨도 못 먹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도 독편3.0 2기가 있어 지금까지 가능했습니다.
집단지성 살리는 독자 소통 채널독편3.0 1기에 이어 2기에도 참여해주신 박**님은 “2기 단체대화방이 더 활발하게 운영”됐답니다. “조국 사태를 비롯해 더 치열하게 논의될 주제”가 많았습니다. 7월에는 불매운동으로, 9월에는 조국 사태로 단체대화방은 끓어올랐습니다. “때로는 피로감”(사**님)도 느꼈지만 단체대화방 안에 있던 “다양한 스펙트럼”(성**님)의 독편3.0 2기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했습니다.
“내공이 낮아 참여는 자주 못하고 주로 눈팅(눈으로 하는 채팅)”(레*님)을 하며 묵묵히 들어주던 독편3.0 2기 덕분에 성**님은 “여전히 에 희망”을 걸어주셨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지혜롭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꿈***님은 깊은 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단체대화방은 “독자들과의 온·오프라인 소통 채널”(t******님)이었습니다. 단체대화방에 참여한 편집장과 몇몇 기자는 매주 다음호 표지 주제를 예고한 뒤 독편3.0 2기와 같이 고민하고 표지 이미지를 정하는 투표를 합니다.
목요일 오후 단체대화방에서 표지 이미지를 정하는 투표 과정은 “집단지성의 힘~!”(t******님)이었습니다. “무관심한 분야였는데 독편3.0 2기 분들이 잘 알고 계신 것에 충격 그리고 반성”(성**님)하기도 했습니다. 레*님은 과 함께하는 기분에 매주 목요일에 울리는 알람과 독편3.0 2기의 투표 소리가 흥겹게 들렸답니다.
“제목이 더해질 때 표지는 비로소 완성”(박**님)됐습니다. 독편3.0 2기의 투표 결과와 최종 결정된 표지가 달라도, 박**님은 표지 투표에 참여해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었습니다. 표지 투표는 다음호 표지를 미리 보고 의견을 제시하는 독편의 “특권?”(꿈***님)이었습니다. 독편3.0 2기는 에 말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고민하되 결정은 단호하게 내려달라고.
‘#오빠미투’(제1273호), ‘공장이 떠난 도시’(제1269호·제1271호), ‘요람에서 무덤까지 다르다’(제1257호), ‘우리들의 2010년대’(제1279호), ‘교도관은 나를 에이즈라 불렀다’(제1266호), ‘우리도 난민이었다’(제1268호), ‘나는 진실을 원합니다’(제1256호).
독편3.0 2기가 직접 꼽아준 기사를 일일이 나열해보니 많습니다. 지면이 넘쳐 기사에 다 옮기지 못한 추천 기사는 이보다 더 많습니다. 기후변화·총선·난민·남북관계, 독편3.0 2기가 에 내준 2020년 숙제도 많습니다.
“정론 직필!”(레*님) 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 은 “바른 길잡이”(박**님)가 되겠습니다. “시간에 쫓기고 휴대전화로 기사를 훑어보는 게 습관이 되다보니 긴 기사를 읽는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꿈***님)은데도 관심 있는 기사 위주로라도 한 번 더 읽어보려는 독편이 곁에 있다는 걸 압니다.
2020년에도 “우리 사회 소외된 계층에 불빛을 비추는 좋은 기사”(J****님)를 쓰겠습니다. “낮은 곳에서 약자의 소리를 귀담아듣고 전해주는 따뜻한 언론”(사**님)이 되겠습니다. t******님이 “‘아직은 살맛 나는 세상이구나’라는 희망”을 놓지 않도록.
낮은 곳, 약자의 소리 담아내길또다시 은 새롭게 독편3.0이 돼줄 3기 독자를 모집합니다. 이별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박**님도 같은 마음인가봅니다. “하고 싶은 말을 거르고 거르다 결국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말해볼걸 하고 후회가 남아요.” J****님도 “2기 때 너무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서요”라며 가능하다면 다시 독편에 참여하고 싶다고 합니다. 올해는 “신입생으로 많~이(?) 어수룩”했다던 t******님 역시 미력하나마 2020년에도 함께하고 싶답니다. 은 조금씩 독편과 함께 만드는 잡지가 돼가고 있나봅니다.
12월20일까지 독편3.0 3기 참여 신청을 받지만, 늦었더라도 독자 전용 폰(010-7510-2154)으로 연락 주세요. ‘특권?’은 모든 정기구독자에게 열려 있습니다. “앞으로도 언제나 함께여야 하기에 용돈을 아껴 또 후원”(이**님)해주시는 독자, 후원자 여러분 모두 2020년에 다시 만나요.
조윤영 기자 jyy@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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