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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수팀(김승섭·윤재홍)은 6월5일부터 21일까지 ‘천안함 생존자의 사회적 경험과 건강 실태 조사’(천안함 조사)를 진행했다. 2010년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의사에게 진단받았거나 치료받은 적이 있냐는 물음에 천안함 생존 장병 24명 중 21명(87.5%)이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이는 전쟁터에서 적군에게 포로로 잡혔던 군인들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쿠웨이트 연구진이 걸프전(1990~91년)에 참전한 뒤 포로로 잡혔다 풀려난 쿠웨이트 군인 5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48%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율(13%)과 비교하면 6.7배 높다.
천안함 생존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참전 군인, 심지어 포로로 잡혔던 군인보다 높은 이유는 뭘까. 김승섭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참전 군인은 전쟁 또는 포로로 잡혔던 기간이 끝나면 트라우마 이벤트가 끝난다. 본국으로 돌아가서는 수고했다고 위안받고 인정도 받는다. 그런데 천안함 생존자들은 사고 뒤에도 패잔병이란 말을 듣고, 따돌림당하고, 의심받으며 트라우마 이벤트가 계속되고 있다. 전장에서 복귀했지만 이들의 마음속은 아직도 전쟁 중일 수 있다.”
자살 시도 수치도 비슷한 상황을 보여준다. 천안함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생존 장병 24명 중 12명(50%)이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 있다”고 했으며, 그중 절반인 6명(25%)이 “실제 자살을 시도했다”고 답했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미군(18~34살)의 최근 1년간 자살 생각률을 2010년 조사한 결과는 5.2%였다. 천안함 생존자가 9.6배 높다.
다행히 천안함 생존자 중 유명을 달리한 이는 없다. 함께 천안함에 탔던 사람들과 연대가 생명줄처럼 작용하기 때문이다. 전준영 천안함 전우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죽으려 하다가도 함장님과 다른 생존자들, 전사자들 생각에 멈춘다. 천안함에서 돌아가신 분들은 마지막까지 간절하게 살기 원했을 텐데, 그 생각을 하면 너무 미안해서 죽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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