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민심은 괴물 같은 허상을 끌어내리려 했다. 시민들의 분노는 작은 마을 앞 골목까지 광장처럼 들끓게 했다. 대통령 퇴진과 정치 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온라인 공론장도 속속 문을 열었다. 정국 돌파를 위해 앞장서 움직이는 촛불 시민의 한 달을 돌아본다.
2016년 10월25일 박근혜 대통령 1차 대국민 담화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10월26일 "대한민국, 최순실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입니까."(이화여대 총학생회) 전국 대학생 중심으로 시국선언 발표. 이를 필두로 각 계층의 시국선언문 봇물. 11월30일 현재 총 229건의 시국선언 발표.
10월27일 정의당 대통령 하야 촉구 위한 장외 집회 계획 발표. 원내 정당으로서는 처음 공식적으로 대통령 퇴진 촉구.
10월29일 하야 촛불 켜짐.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1차 집회. 경찰 추산 1만2천 명, 주최 쪽 추산 2만 명.
11월2일 눈치 없는 청와대는 하야 민심을 무시하고 개각 단행. 박원순·안철수·이재명·문재인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으로 대통령 퇴진 요구.
11월3일 박근혜 정권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인들, 광화문에 텐트촌 개시.
11월4일 박근혜 대통령 2차 대국민 담화.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같은 날,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5% 기록(한국갤럽).
11월5일 2차 촛불집회. 이날 집회는 국가폭력으로 세상을 떠난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도 함께 진행. 집회 참여 인원은 경찰 추산 4만5천 명, 주최 쪽 추산 20만 명. 부산·대구·경주·광주·제주 등을 합치면 30만 시민이 촛불을 들었고 반대집회도 곳곳에서 열림.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는 자신을 촬영한 한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해 경찰에 연행.
11월6일 ‘박근혜게이트닷컴’(www.parkgeunhyegate.com) 오픈. 정치스타트업 와글이 연 ‘박근혜 이후를 준비하는 시민포털’로 온라인상의 의견을 오프라인상의 광장으로 연동하기 위한 움직임 눈에 띄기 시작.
11월7일 새누리당 비박계, 박근혜 대통령 탈당 요구.
11월12일 100만 명 모임. 경찰 추산 26만 명, 주최 쪽 추산 100만 명이 운집한 3차 촛불집회. 제주도에서 비행기로, 전국 각지에서 고속버스 타고 시민 10만 명 상경. 법원이 사직로와 율곡로 행진 및 집회 허용. 처음으로 100만 촛불 행진이 청와대 코앞까지 가능. 풍자와 해학 시위 문화 폭발. 기존 집회 문화에 파격을 제안한 각종 깃발이 휘날리고, 피켓에 온라인상의 조어법인 ‘박ㄹ혜’ 표기 나타나기 시작. 광장으로 뛰쳐나온 하위문화.
11월19일 4차 촛불 집회. 경찰 추산 26만 명, 주최 쪽 추산 95만 명. 지역에서도 대규모 시위 열림. 부산에서는 주최 쪽 추산 10만 명, 광주에서도 주최 쪽 추산 10만 명이 시위함. 부산의 경우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가장 많은 시민이 모였고, 광주는 5.18 민주화운동 이후 최대 규모 시위. 전국적으로 1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시위 일어남.
11월21일 본격 탄핵 국면으로 전환.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당론으로 결정.
11월25일 떨어질 곳 없어 보이던 대통령 지지도가 다시 한번 추락. 4% 대통령(한국갤럽).
11월26일 190만 촛불. 5차 촛불집회 전국적으로 눈이 내렸으나 서울 150만 명, 지역 40만 명이 촛불을 듬. 헌정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시민이 참가한 집회로 집계. 서울시는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했고, 경기도도 대규모 집회가 끝날 때까지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기도행 광역버스를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 경찰은 역대 최대 인력인 280개 중대 2만5천 명을 광화문 일대에 투입.
11월29일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저의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12월2일 ‘박근핵닷컴’(www.parkgeunhack.com) 개시. 사용자가 속한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탄핵 찬성 압박하는 이 사이트는 오픈 3일 만에 청원 참여자 80만 명 동참.
12월3일 헌정 사상 최대 규모 집회. 전국 합산 200만 시민 참여. 주최 쪽 추산 서울 170만 명, 지역 62만 명. 경찰 추산 전국 43만 명.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 허용. 세월호 참사 날짜에 맞춘 416개 횃불 타오름.
12월8~9일 여의도 촛불. 탄핵 가결 바라는 시민들, 탄핵 표결 당일까지 국회를 에워싸고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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