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함께, 임금 80% 받으며 16개월 육아휴직”
보육시설도 소득에 따라 부담액 달라
스웨덴 웁살라대학 강사인 오사 하이테르(맨 왼쪽)의 가족. 6살 딸 카롤리나, 8살 아들 리누스, 그리고 남편 카르스텐이 가족 여행 중에 포즈를 취했다.
스웨덴 웁살라대학 강사인 오사 하이테르(37)에겐 8살 아들과 6살 딸이 있다. 그는 한 달에 우리 돈 500만원 정도를 번다. 개인 사업을 하는 남편도 비슷하게 번다. 월 1천만원의 가구 수입을 가진 중산층이지만, 수입의 3분의 1은 세금으로 꼬박꼬박 낸다. 지난 3월3일 만나 인터뷰했다.
= 스웨덴이라는 나라 자체가 직업으로 사람을 나누지 않는다. 직업에 따른 급여의 차이도 크지 않다. 그래서 계층을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는 않다. 그래도 남부럽지 않은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웃음) 소득 가운데 33%는 세금으로 낸다.
= 부부가 함께 16개월의 육아휴직을 낼 수 있다. 그동안은 (정규 임금의) 80%가 지급된다. 부부 가운데 월급이 적은 사람이 좀더 오래 쉬기도 하는데, 사무직은 대부분 부부가 절반씩 나누어서 쉰다. 우리도 그렇게 했다.
= 일단 아이가 태어나면 18살이 될 때까지 다달이 시에서 한 아이당 900크로나(약 14만원)의 지원금이 나온다. 자녀 수가 많아지면 액수도 더 올라간다. 이민자도 혜택을 받는다. 이민 여성 가운데는 직업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인지 자녀 수가 많은 편이다.
= 스웨덴에서는 일단 대학까지 교육비가 없으니 특별히 목돈이 나갈 일도 없고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 아이가 1살이 되면 보육시설에 보낼 수 있다. 나는 첫아이를 생후 1년6개월이 되어 보육시설에 보냈다. 시에서 추천한 시설이 집에서 좀 멀어 가까운 데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렸다. 부모들이 공동육아를 하는 곳이었는데 한 달에 2천크로나(약 32만원) 정도 냈다. 소득에 따라 부담액이 조금씩 다른데, 나는 가장 소득이 높은 축에 속해 있었다.
= 아이가 8살이 될 때까지 부모는 정규 노동시간의 80%만 일하겠다고 신청할 권리가 있다. 그러니 일찍 퇴근해서 아이를 데려온다.
= 부모 모두 직업이 있는 가정을 위해 학교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저녁 6시까지 진행하는데 실내외에서 번갈아 뛰노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물론 추가 비용은 없다.
= 시에서 모유 수유를 장려하지만 따로 수유 공간을 마련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어디서나 모유 수유를 할 수 있으니까. 우린 그런 걸 숨기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문화다.
= 하하하, 둘이면 충분하다.
= (웃으며) 물론이다.
스웨덴에서 교육비 걱정은 없다. 모든 교육이 무료다. 다만 대학 진학과 동시에 부모와 떨어져 사는 게 보편적이어서, 대학생이 된 자녀의 월세·생활비 등이 필요하다. 그 경우에도 시에 보조금을 신청하면 매달 2600크로나(약 42만원)가 나온다. 월 2600크로나 이상 보조금을 신청하면, 추가된 금액만 졸업 뒤에 갚으면 된다.
웁살라(스웨덴)=하수정 한겨레미디어전략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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