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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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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식히는 7가지 방법

등록 2006-09-27 00:00 수정 2020-05-03 04:24

주제: 불편함 없이 작은 것만 실천해도 가정 온실가스의 30% 줄일 수 있어…우리집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고 가전제품 플러그를 뽑아보자

▣ 이상훈 환경운동연합 정책처장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을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다. 문제는 기후 변화를 망각하지 않는 것과 아는 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불편함 없이 우리가 아는 것을 손쉽게 실행해도 가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의 30% 이상을 줄일 수 있다.

1. 일기예보를 보면서 기후 변화를 떠올리자.
올여름에도 예외 없이 물폭탄이 중부지방을 강타했다. 2004년 3월5일, 중부지방에 최고 49cm의 폭설이 왔다. 전례 없이 강력한 태풍 루사와 매미가 2002년과 2003년 연이어 국토를 할퀴고 지나갔다.

2003년 8월, 2주간의 폭염으로 프랑스에서 1만4천 명이 죽었고 2005년 8월 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서부를 강타해 뉴올리언스 등 남부 도시를 폐허로 만들었다. 하지만 정신없이 바쁜 현대생활에서 사람들은 기후 변화의 경고를 곧 잊는다. 일기예보를 볼 때마다 과거에 경험한 기후 변화를 떠올리자. 기후 변화는 예측할 수 없는 이상 기상을 몰고 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지금 상영 중인 영화 을 보면 기억이 오래갈 것이다.

2. 우리 집은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을까?

온실가스는 모든 경제활동 과정 중 배출된다. 3분의 2가량의 온실가스는 산업활동이나 전력과 열 등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가정이나 상업 분야 그리고 수송 분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도 3분의 1에 이른다. 시민들도 상당한 기후 변화에 기여(?)를 하는 셈이다. 우리 집은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알고 시작하자. 국립산림과학원 홈페이지(www.kfri.go.kr)에는 ‘탄소나무 계산기’가 있고 환경관리공단 홈페이지(www.gihoo.or.kr)에는 ‘이산화탄소 발생량 계산기’가 있어 당신을 도와준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시민 한 사람이 연간 3.2t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한다.

3. 플러그를 뽑자.

전력의 절반 이상은 석탄이나 천연가스, 석유를 태워서 만든다.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은 가전제품을 선택하고 고효율 형광등을 설치하면 전력 소비를 쉽게 줄일 수 있다. 플러그를 뽑거나 대기전력 차단용 콘센트만 설치해도 전력 소비를 10% 이상 줄인다. 텔레비전을 그냥 켜두지 않는 것은 너무 쉬운 실천이다.

4. 차를 두고 다니자.

우리나라는 자동차 주행거리가 연간 2만km로 ‘자동차 천국’ 미국보다 많고 일본의 2배에 이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자가용을 절반만 이용해도 온실가스를 1.5t 이상 줄일 수 있다. 살을 빼려고 별도의 운동을 할 필요도 없다. 기후 변화를 생각하면 차의 선택 기준은 당연히 연비다. 차를 운전할 땐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을 빼고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 부드러운 운전을 하자. 연료비와 온실가스를 추가로 10% 줄일 수 있다. 기왕이면 미세먼지나 발암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온실가스도 추가로 배출하지 않는 식물연료 등을 이용하자.

5. 춥지 않게 냉방하고 덥지 않게 난방하자.

사계절이 있다는 것은 자연의 축복이다. 춥거나 덥기만 한 것보다 얼마나 다양하게 계절의 맛을 즐길 수 있는가. 냉방 때문에 여름에 감기에 걸리고 집이 더워서 겨울에 반바지와 반팔 차림으로 지낸다면 계절감도 즐길 수 없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난방 온도는 2도 낮게, 냉방 온도는 2도 높게 하자.

소중한 에너지가 새지 않도록 단열도 신경을 쓰자.

6. 물을 적게 쓰면 온실가스도 줄어든다.

세탁기가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나오는 온실가스와 비슷한 양이 세탁용 수돗물을 사용할 때 배출된다. 이것은 수돗물을 만들고 공급하는 과정에서 펌프 등이 전력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청결한 생활을 유지하는 선에서 수돗물에 들어 있는 에너지를 생각해야 한다. 절수 수도꼭지나 샤워기를 이용하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다.

7. 나무를 심자.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시민 한 사람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흡수를 위해 일생 동안 978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계산됐다. 기후 변화를 완화하는 생활의 지혜를 실천하면 이 의무는 경감될 것이다. 평균 수명 78년 중 60살까지 나무를 심어도 매년 10그루 이상은 심어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심은 것은 30그루도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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