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해당되는 문항 체크하고 분석결과를 통해 성향 파악하기… 다른 사람의 시선 의식하지 말고 사디스트는 나쁘다는 편견도 버려라
▣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사도마조히즘의 이론만으로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한마디를 되새기며 내 속에 있는 또 다른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건 어떨까. 다음의 유의사항을 고려하면 좀더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다. 1. 여러 사람이 함께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솔직해지기란 쉽지 않다. 2. 머리로 알고 있는 ‘옳다’ ‘그르다’에 대한 판단 기준을 떨쳐버려라. ‘남을 괴롭히는 사디스트보다 차라리 괴롭힘을 당하는 마조히스트가 정치적으로 옳다’는 식의 고정관념은 이 테스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3.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사도마조히즘은 절대성과 상대성이 공존하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달라진다.
다음 ‘가’ 문항과 ‘나’ 문항 중 각각 자신에게 해당되는 문항을 체크하고 체크한 문항의 개수에 따라 자신에게 해당되는 분석결과를 참고한다.
1. ‘가’ 항이 6~12개, ‘나’ 항이 6~12개 - 사도마조히스트
‘가’ 항과 ‘나’ 항의 항목 중 절반 이상에 해당된다면 당신은 사도마조히스트다.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성향을 모두 높게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배와 동시에 종속의 욕망이 강하고 가학과 동시에 피학의 욕망도 강하다. 상대에 따라 가장 크게 변하는 사람으로 상대방과의 권력 상하관계에 따라 충분히 두 개의 얼굴을 할 수 있다. ‘가’ 항과 ‘나’ 항 모두 10개 이상 해당된다면 자신이 인간관계에서 많은 상처를 받지 않았는지, 그 상처로 자신을 학대하지는 않는지 천천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인간관계뿐 아니라 연애에서도 많은 갈등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성친구가 당신에 대해 혼란스러워하지는 않는가. 당신 스스로 한 단계 ‘워워’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
2. ‘가’ 항이 6~12개, ‘나’ 항이 1~5개 - 사디스트
‘가’ 항의 항목이 ‘나’ 항의 항목보다 많다면 사디스트의 성향이 더 강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사디스트의 성향이 강한 당신은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자신에게 주도권이 오기를 바란다. 상대방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면 화를 내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공격적이라든가, 독선적이라든가 하는 일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에게 명령하고 독설을 퍼부을 때마다 희열을 느끼지만, 사실 당신이 사람들에게 퍼붓는 독설은 결국 자신에게 상처가 된다. 연애를 할 때는 자신과 비슷한 사디스트에게 자석처럼 이끌리겠지만 그만큼 갈등도 많이 생긴다. 그 갈등까지 즐길 자신이 없다면 온화한 성격의 마조히스트를 만나라. 명령과 복종의 관계 속에서 더 마음이 편한 당신, 관계를 파괴하는 정도의 선을 넘지만 않는다면 마조히스트와 궁짝이 잘 맞을 수도 있다.
3. ‘가’ 항이 1~5개, ‘나’ 항이 6~12개 - 마조히스트
‘가’ 항보다 ‘나’ 항의 항목이 많다면 당신은 마조히스트적 성향이 더 강한 사람이다. 마조히스트들은 보통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항상 상처받는 쪽이다. 그래서 피해자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당신의 마음속에는 상처받고 싶다는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 당신이 상대방을 천천히 자극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자. 자기에게 열등감을 안겨주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1인2역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연애에서는 항상 자신이 불운하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당신은 상대방을 위해 하는 행동이지만 상대방은 그런 행동들을 집착이라고 여기기 쉽다. 스릴 있는 연애를 원한다면 사디스트를, 당신과 비슷한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면 마조히스트를 만나라.
4. ‘가’ 항이 1~5개, ‘나’ 항이 1~5개 - 무색무취
‘가’ 항과 ‘나’ 항이 모두 절반 이하라면 당신은 사디스트적 성향과 마조히스트적 성향 모두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다.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큰 문제가 없다. 사디스트를 만나도, 마조히스트를 만나도 크게 자신의 성격이 달라지지 않는다. 자신의 색깔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적다. 그 누구와도 무난하게 만난다. 갈등의 원인도, 증폭기도 아닌 성향은 험난한 세상을 편안하게 살아가기엔 최적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사도마조히스트나 사디스트일 경우 당신을 심심해할 수도 있다. 당신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욕망’이다. 원하는 것이 없다면 재미도 없다. 조금 더 ‘본능에 충실해’보자.
참고한 책:
(고려대학교 부설 행동과학연구소 지음, 학지사 펴냄), <the psychologist book of self-tests>(루이스 잰다 지음, 버클리 펴냄)</the>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계엄 모의’ 무속인 노상원 점집…소주 더미에 술 절은 쓰레기봉투
커피 애호가 몸엔 이 박테리아 8배 많아…카페인 때문은 아니다
한덕수 권한을 국힘 입맛대로…“거부권 가능, 재판관은 불가”
‘일단’ 원톱 굳힌 이재명…국힘서도 외면당한 한동훈
[단독] ‘명태균 폰’ 저장 번호 9만개…김건희·홍준표와 소통도 확인
“닥쳐라” 김용원이 또…기자 퇴장시킨 뒤 인권위원에 막말
공조본, 윤석열 25일 출석 불응 시 체포영장 검토
‘내부자들’ 조승우 시골집 ‘새한서점’ 전소…책 7만권 모두 불타
헌재 서류 닷새째 안 받는 윤석열…재판부, 23일 다음 절차 간다
민주당, ‘명태균 국정개입 의혹’ 윤석열·김건희 경찰 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