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의 외로운 짐 대신 ‘나 자신’으로 살겠다고 선언하는 남자들
여성과 남성의 자리에 대한 두터운 편견을 깨고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다
▣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네 엄마가 어저께는 나보고 ‘좁쌀탱이’라면서 가족에게 해준 게 뭐냐고 소리를 지르더라고. 그래서 ‘평생 벌어먹였는데 고마운 줄 모르고 무슨 소리냐’고 했지. 그랬더니 콧방귀 뀌면서 ‘내가 바깥일 했으면 훨씬 잘 벌었다. 뭐가 잘났다고 대드냐’고 호통을 치는 거야. 세상에 ‘대들다’니. 내가 제명에 못살겠다.”
아버지가 징징대고 있다…
30대 후반 평범한 ‘가장’이자 ‘아들’이자 ‘과장’인 윤선호(38)씨는 최근 부모님 집에 갔다가 저녁 내내 아버지의 ‘타령’을 들어야 했다. 칠순을 훌쩍 넘은 아버지는 윤씨를 보면 붙잡고 앉아 ‘어머니 흉’을 본다. 몇 년 전부터 어머니가 놀러나가고 없는 집에서 아버지가 차려준 밥을 먹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으나, 아버지가 인생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비난의 화살을 어머니에게 돌리는 모습은 당황스럽다. 이 아버지가 내 아버지가 맞나 싶다.
약간의 주사가 있었다 뿐이지 아버지는 바람 한 번 안 피우고 사남매 학비 한 번 안 밀리게 했다. 아버지는 집안의 ‘하늘’이었다. 맛있는 반찬은 아버지 몫이었고, 아버지가 수저를 들기 전에는 입맛도 다셔서는 안 됐다. 이불을 갤 때도 아버지 이불이 깔리지 않게 제일 먼저 깔고 제일 나중에 개야 했다. 아버지는 성스러운 하느님이었고 과묵한 두목이었고 근엄한 선생님이었다. 성적 순서로 자식을 줄세우는 ‘인사 평가자’였고 한집에 있으면 어색한 ‘옆집 아저씨’이기도 했다. 아버지와의 유일한 스킨십은 월급날로 추정되는 날, “공부 열심히 하라”며 머리를 쓰다듬을 때뿐이었다. “네” 외에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런 아버지가 지금 내 앞에서 ‘징징’대고 있다….
처음에 윤씨는 걱정이 됐다고 한다. 연로해 정신이 살짝 나간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다 짜증이 났다. 애지중지하던 형에게는 안 그러면서 왜 날 붙잡고 이러나 싶었던 것이다. 어머니에게 물어봤다. 어머니 왈 “네 형은 네 아버지 판박이잖니.” 40대 중반인 형은 집안 제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이다. 머리에 이어 눈썹까지 빠질 정도로 회사 일에 골머리 썩으면서도 힘들다는 내색조차 안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형의 모습에서 자신의 젊은 날을 보는 모양이다. 지난 세월이 억울해 형과도 거리를 두려는 것일까? 가부장으로서 짐을 벗는 ‘과정 중’에 있어서인지 위계의 꼭지점에서 벗어나며 방향 감각을 잃어서인지 감정도 행동도 좌충우돌했다. 더 이상 근엄한 가부장이 아닌 아버지는 일종의 ‘관계 부적응자’ 같아보였다. 윤씨는 그런 아버지가 딱하기도 했지만 청소년기에 했던 ‘오랜 다짐’이 먼저 떠올랐다고 한다.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
남자들이 변하고 있다. 과거 딸들이 억압적으로 살아온 어머니 세대와 선을 그으며 “난 어머니처럼 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 이젠 아들들이 똑같은 말을 되뇐다. 누구의 아들,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버지 혹은 어떤 조직과 단체와 모임의 ‘직함’을 떼고 ‘나 자신’으로 살려고 한다. ‘남자라면 모름지기…’라는 주문에서도 벗어나려고 한다. 대책 없이 용감해지거나 쪽팔리게 나약해지기도 한다. 비겁해지고 다정해진다. 멋도 내고 질투도 한다. 단순한 ‘트렌드’일까. ‘개과천선’한 걸까. 아니면 ‘남자로서의 특권’이 사라진 시대적 위기에 ‘체념’하거나 ‘타협’한 것일까.
착한 아들에서 새로운 삶으로
2월14일 오후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이밸리. 120명의 남성 사원들을 대상으로 피부관리 기초 강좌가 한창이다. 강사가 세안하는 법, 기초 마사지하는 법을 시연하자 모두 진지하게 따라했다. 민망해하거나 낄낄대는 이는 없었다. 어떤 이들은 앞머리에 핀까지 꽂고 정성껏 얼굴을 만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복장 강좌를 연 데 이어 부정기적으로 남성 직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패션이나 미용, 말투, 태도를 소홀히 하는 사람은 아무리 남자라도 ‘자기 관리’에 소홀한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에게 제품 구입의 이유를 물으면 ‘그냥’ 이라거나 ‘이미지가 좋아서’라고 모호하게 답한다.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곧 그 회사의 이미지다. ‘감성’의 시대, ‘그냥’의 시대에 남자들도 그저 일 잘하고 돈 많이 버는 걸 넘어서 좀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반성과 기대가 반영돼 있다.”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김우성(가명·27)씨는 “요즘 남자들이 영리해졌다” 쪽에 손을 든다. 그는 지금처럼 돈 세고 숫자 다루는 일은 적성에 안 맞는다. 성격도 안 맞다. 큰돈을 만질 때에는 가슴이 벌렁거린다고 한다. 학창 시절에도 물리, 수학 과목은 젬병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장남으로서 ‘타협’을 했다. 학업을 마치자 부모님은 번듯한 직장을 원했고 집에 돈도 필요했다. 그래서 지금 직장에 들어온 것이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그는 언제까지나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는 ‘착한 아들’이고자 하는 생각은 꿈에도 없다. 요즘 같은 취업난 시대에 어디 가서 이만큼 버냐, 대책 없는 건 아니냐는 주위의 만류가 있지만 조만간 직장을 나와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부모님, 특히 아버지가 설득이 안 되면 술을 많이 마시는 회사 특성을 빙자해 ‘건강 문제’를 내세울 궁리도 해놓았다. 그는 “나를 가르친 건 여자들과 아버지”라고 말한다.
“역설적으로 나를 깨우친 이들은 몇 안 되는 여자 상사와 동료들이다. 결혼, 출산도 미루고 모든 일을 남자들과 똑같이 해야 한다는 ‘강박’에 애쓰는 그들을 보니까, 그들의 처지를 십분 이해하면서도 아주 오랫동안 남자들은 그러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계속 이렇게 살다가는 ‘남성들의 질서’에 충실해질 수밖에 없다. 아버지는 밖에서 ‘남 궂은일 다 도와주는’ 인자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지만, 집에서는 ‘흔적’이 없는 분이었다. 그게 아버지를 가족 사이에서 외롭게 만든 것 같다. 난 외롭게 살고 싶지 않다. 후회하며 살고 싶지도 않다.”
‘아버지의 인생’을 이해하고 나아가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는 일은 20대 남성들에게도 ‘결단’이 필요한 일이다. 이들은 누구의 ‘아들’이나 ‘남자’라는 시선과 기대에 삶이 옥죄이지 않는 여자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화성 아버지, 금성 자녀
남자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정치학자였던 고 전인권 교수(성공회대 연구교수)는 <남자의 탄생>이라는 책에서 자기의 경우를 들어 그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모든 것에 순서와 엄격한 격식이 있었다. ‘질서’는 아버지를 나타내는 추상명사였다. (보리밥-감자-흰쌀밥의 삼층밥이었던) 밥을 푸는 순서도 정해져 있었다. 아버지 → 형 → 나 → 남동생의 순서로 남자들의 밥을 먼저 푸고, 그 다음 누나와 여동생의 밥 그리고 어머니가 마지막이었다. 누구는 쌀밥을 먹고 누구는 보리밥을 먹는다는 사실, 그리고 나 자신이 쌀밥을 많이 먹는 쪽에 속한다는 사실은 내 마음을 괴롭혔다.”
하지만 밥주걱을 쥔 사람은 어머니였고 그런 질서에서 자란 그는 결국 “아들이라는 ‘신분의 감옥’에 갇혀 어머니를 대했다”고 고백한다. 밥 푸는 순서는 가족 또는 국가 안의 계급 질서로 확장된다.
“나는 착한 아들, 훌륭한 학생, 친절한 동료였다. 중년에 접어들어서도 스무 살이나 어린 대학생에게 ‘아무개씨’라고 부를 정도로 열린 사람이다. 그런데 문득 돌아보니 지난 몇 년간 가족, 직장, 친구관계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다. 나 자신을 비롯해 나와 비슷한 실패를 경험한 남자들은 ‘동굴 속 황제’라 부르려 한다. 황제는 권위주의와 자기애의 동굴에 갇혀 주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동굴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질서에 의해 완성된, 한국 특유의 가족문화가 낳은 인간형이다.”
그는 그 결과 “나는 그토록 미워했던 아버지를 꼭 닮은 남자가 돼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에게 아버지는 ‘썰렁한’ 사람이었다. “예컨대 어머니는 자장면을 사줄 때 ‘아들이 자장면을 얼마나 맛있게 먹느냐’에 대해서만 신경을 썼다. 그런데 아버지는 ‘나는 너에게 자장면을 사주노라. 이것으로 아버지의 역할을 다하고 있노라!’는 말을 하고 싶어했다.”
‘썰렁한’ 아버지들일수록 자녀들과의 관계에서도 ‘썰렁한 착각’을 하게 된다. 여성가족부가 3월2일 발표한 ‘2005년 전국 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아버지의 50.8%가 “자녀가 고민이 생길 경우 가장 먼저 나와 의논한다”고 답했다. 또 65.8%의 아버지가 “자녀와 허물없이 이야기하는 편”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자녀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아버지와 고민을 나눈다”는 자녀는 4%밖에 되지 않았다. 아들의 경우조차 ‘아버지를 상담자’로 여기는 이들은 6.6%에 그쳤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소년의 60.1%가 “아버지와 대화가 부족한 편”이라고 답했다. 이쯤 되면 ‘화성 아버지, 금성 자녀’ 수준이다.
‘아버지의 질서’는 남성중심적 질서이기도 하다. 같은 조사에서 남성의 35.8%는 ‘가족’이라는 개념을 “조상을 같이하는 피로 맺어진 사람들”이라고 보았다. 다분히 ‘부계 혈연’ 위주의 생각이다. 반면 여성들의 40.9%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꼽았다. 부계 질서는 학교에서, 사회에서, 국가에서 꾸준히 관철돼왔다. 그 결과 성별 분업이라는 고정관념을 만들어냈다.
‘남녀 자리’를 바꾼 시사 프로그램
여성들이 각 부분에 진출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금녀’의 영역이 존재한다. 사회생물학자인 최재천(52·이화여대 자연과학대 석좌교수) 교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방송 뉴스의 메인 앵커 자리에 왜 꼭 남자만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이런 식의 ‘역할 구분’은 동물의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다. 여자 프로 농구팀, 배구팀의 감독과 코치도 대부분 남자들이다. 과연 ‘아들들’에게 영광이기만 한 관습일까?
공중파 시사 프로그램에서 ‘남녀 자리’를 가장 먼저 바꾼 프로그램은 한국방송의 <시사투나잇>이다. 지난해 5월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여성 진행자를 화면 왼쪽에, 남성 진행자를 오른쪽에 앉혔다. 통상 ‘메인 자리’에 여성을 앉힌 것이다. 여성 진행자(오유경 아나운서) 쪽이 연륜도 높고 진행에서 ‘리드’ 역할을 한다. 이런 최초의 ‘실험’에 제작팀은 반신반의하는 심정이었다고 한다. 당시 보조 진행자 역할에 ‘차출’이 아니라 ‘지원’했던 이상호(29) 아나운서는 “신입이라 바짝 긴장한 탓도 있었겠지만 ‘남자라면 메인을 해야지’ 하는 생각 자체가 없었고, 성별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시도가 신선해 ‘저 좀 추천해주십쇼’ 로비를 할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제작팀의 의도와 진행자의 성향이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런 그도 ‘짬밥’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남자다움’ 혹은 ‘남성 연대’의 압력을 자기 안팎에서 느낄 때가 있다. “오유경 선배는 놀라울 만큼 균형감각이 있어 배울 게 많고 도움도 많이 받는다. 선배는 사안을 해석하고 언어화하는 데 탁월하고 나는 사실관계를 리서치하고 데이터를 찾는 속도가 빠르다. 궁합이 잘 맞는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내가 이렇게 80%는 잘 흡수하는데, 문제는 20%다. 삐딱선을 탄다고 할까. 왠지 ‘남자답게’ 내 목소리를 내야 할 거 같고 그래서인지 무심결에 사사건건 안티를 걸 때도 있다. 10%는 내 안의 가부장적 편견일 테고, 10%는 주위의 압력 탓이랄까 ‘너무 끌려다니지 마라’는 충고 때문이랄까 그런 게 분명 있다.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내가 놓치는 거, 잃는 걸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난다.”
방송은 상징성과 영향력이 막강한 분야다. 뉴스 진행자의 일거수일투족이 뉴스가 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브라운관의 혁명’은 당장 브라운관 종사자들에게 ‘행복 뉴스’를 전한다. 올 1월부터 문화방송 기상캐스터로 일하는 이재승(28)씨는 공채로 뽑힌 최초의 ‘남성 기상캐스터’이다. 여섯 명의 문화방송 기상캐스터 안에서 ‘청일점’인 덕에 주위의 부러움을 한눈에 받고 있다. 그는 매일 낮 뉴스 시간에 기상 정보를 전한다. ‘주부’ 시청자를 겨냥한 회사의 ‘전략적 배치’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는 <한겨레21>과 만났을 때에도 “어떻게 하면 ‘누님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를 의논해왔다. 군 생활에 적성이 잘 맞았고 대기업에서도 직장생활을 해봤던 이씨의 ‘선택’에 공무원인 아버지는 처음에는 ‘뜨악’한 반응을 보였지만 곧바로 적극적인 지지자가 됐다고 한다. 이씨는 ‘남자들의 문화’와 ‘여자들의 문화’에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남자들은 여자가 한 명이거나 소수이면 어떻게든 그를 남자처럼 만들려고 하지만,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 나를 남자인 상태 그대로 대해준다. ‘남자는 어떻고 여자는 어떻다’는 고정관념은 모든 걸 남자 위주로 만들려는 ‘음모’였을 수도 있다. 남자들이 먼저 깨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짐을 나눠진다는 것
관습으로부터의 탈출이거나 생존을 위한 방편이거나. 남자들의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미풍처럼, 순풍처럼 그 바람은 ‘남자 안’에서부터 불기 시작하고 있다. 들판에 돌풍이 불면 역풍이 인다는 걸 알아서일까. 변화의 바람은 조심스럽지만 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TO)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여러 국가들의 연령별 남녀 사망률을 한데 모은 그래프가 있다. 어느 나라든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의 사망률보다 훨신 높다. 특히 ‘번식 적령기’인 20대와 30대에는 남성 사망률이 여성 사망률의 무려 세 배에 달한다. 통계자료를 제공한 거의 모든 나라가 한결같이 똑같은 현상을 보인다. 어느 나라든 남녀의 사망률은 비슷하게 시작해 20대와 30대에 엄청난 차이를 보이다가 40대로 접어들며 점차 비슷해진다. 그런데 그곳에 실로 ‘엽기적인’ 사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프에서 유일하게 40∼50대로 들어서며 남성의 사망률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나라가 하나 있다. 대한민국이다. 전세계를 통틀어 우리나라 40대와 50대 남성들의 목숨이 가장 파리 목숨에 가깝다.… (‘소모품 인간사회’에서) 실질적인 이득도 별로 없는 허울뿐인 가부장 계급장을 떼내면 정말 편해지는 건 남성들이다. 우선 사망률부터 평균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다. 남성도 자본주의와 가부장제 속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지만, 여성과 달리 피해자이기 이전에 가해자이며 어떤 의미로는 수혜자였음을 인정해야 한다. 남성들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벗는다는 뜻이 아니다. 여성과 남성이 함께 짐을 나눠진다는 뜻이다.”(최재천,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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