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정치 영역에서 그를 도울 조직적 그룹은 없으나 전문가 그룹은 상당히 존재…여성계 한목소리로 지지, 민변 중견 변호사들과 시민사회도 아군 될 가능성 높아
▣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강금실 전 장관이 출마할 경우 어떤 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그를 도울 핵심그룹이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강 전 장관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도와줄 사람이 별로 없다”고만 밝혔다. “이미 당신을 도울 정책그룹이 뛰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손사래를 쳤다.
그가 출마를 결심한다면 정당 가입은 필수적이다. 그가 몹시 고민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열린우리당 후보가 될 경우 정당조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열린우리당과의 결합이 화학적 결합이 되기는 힘든 실정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의 진지한 권유
정당정치 영역에서 그를 도울 조직적인 그룹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그를 도울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은 상당히 존재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법조계와 여성계, 그리고 시민운동단체 등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을 모으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많다.
먼저 여성계는 그의 출마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일단 출마가 결정된다면 전체 여성계가 한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 강 전 장관을 심각한 고민으로 빠뜨린 주역 가운데 한 명도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지 전 장관의 진지한 권유에 강 전 장관이 고민에 빠졌다고 들었다”면서 “장관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분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계는 성공한 여성 정치인의 존재가 여성문제를 대중화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한다는 점과 강 전 장관 스스로가 여성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성공하는 게 의미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는 점에 고무됐다. 강 전 장관도 인터뷰에서 “우리가 여성 정치인을 기다리는 것은 그가 남성들이 세계를 경영해왔던 것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경영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는 김정란 상지대 교수의 논지에 대해 대체로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법조계 가운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 소속의 중견 변호사들과 소장 변호사들 가운데 일부는 직접 선거운동을 도울 수 있는 처지에 있다. 법무부 장관으로 갈 때도 그가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지평의 이병래 변호사를 정책보좌관으로 발탁해 임기 내내 함께한 경험이 이미 있다. 민변 안에서 존경받는 중견 변호사들로 상당한 영향력을 지녔다고 꼽을 수 있는 김형태·차병직·조용환·백승헌·이석태 변호사 등도 어떤 형태로든 강 장관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예술가에서 운동가까지 폭넓은 스펙트럼
시민사회 역시 강 전 장관에 대해 호의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박원순 변호사가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는 지자체 정책컨설팅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강 전 장관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곳에 합류한 인물들이 강 전 장관에 우호적인 점을 고려할 때 중대한 정책적 조언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사구시형의 점진적 개혁주의자’로 부를 수 있는 강 전 장관의 정체성 때문에 의외의 인물들이 그를 돕겠다고 나설 가능성도 많다. 그는 보수냐 진보냐 하는 이념적 스펙트럼을 사람을 만나는 기준으로 삼지 않는 인물이다. 예술가에서 인권운동가까지를 아우르는 인맥지도가 이를 방증한다. 정치세력화가 어렵다는 점에서 주변에서는 이를 ‘위험한 강점’이라고 보지만, 대중적인 움직임이 여기에 보태지면 새로운 바람이 불 수도 있다. 2003년 만들어진 ‘강금실을 사랑하는 사람들’(cafe.daum.net/kangkumsil)의 회원 수는 현재 6천 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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