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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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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를 두르면 행복이 온다

등록 2005-10-04 00:00 수정 2020-05-02 04:24

‘환경엄마’ 김지연씨가 보내온 혼자 먹는 사람들을 위한 레시피
김칫국밥·장아찌 등 쉽고 오래 먹는 음식을 만들며 느리게 살아보자

▣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음식에는 최초의 자연이 맺은 결실과 농민과 상인들의 사회적 노동이 함유돼 있다. 음식을 직접 만듦으로써 느린 생활을 익히고,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 사회적 연대를 성찰할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환경엄마’ 김지연(38)씨가 혼자 먹는 사람들을 위한 레시피를 보내왔다. 김씨와 <한겨레21>은 9월28일 바쁜 만큼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고, 한번 만들어놓으면 한달이고 두달이고 꺼내 먹을 수 있는 음식들 가운데 김칫국밥과 오복채 장아찌를 골라 만들었다. 혼자 먹는 사람들이 허덕이는 패스트 라이프와 다른 ‘생애주기’를 가진 슬로 푸드들이다. 김지연씨는 패스트 푸드를 반대하는 환경단체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의 먹거리 분과장을 맡고 있다.

김칫국밥

50일 숙성 김치가 제맛 난다

농림부가 지난 8월 중국산 김치 유통에 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서울시 3만9803개 업소 중 59.9%가 중국산 김치를 사용했다. 중국산 김치는 값이 싸지만, 식품 안전관리가 허술해 납이나 색소 등의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들어 있을 수 있다. 음식점에서 김치를 먹는 것보다 안전한 김치를 구입해 집에서 먹는 게 현명하다.

김치는 젖산 발효 식품이다. 김치의 젖산균은 5℃에서 50일까지 계속 증가하며, 이후 급격히 감소한다. 그래서 50일 정도 숙성된 김치가 제일 맛있고, 영양분도 제일 풍부하다. 이런 김치를 이용해 5~10분이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김칫국밥이다. 김칫국밥에는 달걀을 꼭 넣도록 한다. 음식의 특성상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나트륨량이 많은 만큼 되도록 장류를 피하고 싱거운 반찬과 함께 먹는다.

재료: 밥 1인분, 김치180g, 국물용 멸치, 달걀 1개, 소금, 고춧가루, 파 조금

1. 김치를 채 썬다.

2. 찬물에 멸치를 넣고 국물을 우러낸 뒤 건져낸다.

3. 김치를 넣고 취향에 따라 김칫국물, 고춧가루, 소금으로 간을 한다.

4. 밥(찬밥도 괜찮다)을 넣고 끓이다가 쌀알이 풀어지기 전에 다시 한번 간을 맞춘 뒤 파와 달걀을 넣는다.

오목채 장아찌

일단 절이고 말려 봅시다

우리 조상들의 식생활은 밥과 반찬의 구분이 있었고, 사계절이 뚜렷한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김치와 젓갈 같은 저장식품이 발달했다. 특히 겨울에는 마땅히 먹을 만한 채소가 없어서 미리미리 준비해뒀는데, 이 가운데 장아찌는 무나 오이, 더덕 등 여러 채소를 장에 절였다가 조금씩 꺼내먹는 저장식품이다.

간을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 된장 장아찌, 고추장 장아찌, 간장 장아찌로 나뉜다. 한두달쯤 지나면 맛이 드는데 그때부터 꺼내먹으면 된다. 장아찌의 재료는 날것을 그대로 이용하지 않고 일단 절이거나 말린다. 그래야 수분이 줄어들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 맛이 든 다음에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깨소금이나 참기름을 넣어 무쳐먹으면 훨씬 고소하고 맛이 좋다.

아래에 소개한 오복채의 5가지 재료가 부담스럽다면 이 중 1가지만으로 장아찌를 만들어도 든든한 밑반찬이 된다.

재료: 무, 오이, 더덕, 감, 마늘종, 실파, 참기름, 통깨, 된장, 고춧가루(저장성이기 때문에 개인이 양을 조절함)

1. 더덕, 감은 껍질을 벗기고 반을 갈라 준비한다. 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빼고 채반에 널어 꾸들꾸들하게 말린다.

2. 오이, 무는 작고 통통한 것으로 고르고, 마늘종은 깨끗이 씻는다.

3. 오이, 무, 마늘종은 소금물을 뿌려 하룻밤 절인다. 절인 것들의 물기를 면보로 꼭 짜고 채반에 널어 2~3일 꾸들꾸들하게 말린다.

4. 준비된 재료를 된장 그릇에 15일 정도 박아둔다.

5. 마늘은 다지고 실파는 송송 썬다.

6. 맛이 든 재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7. 그릇에 다진 마늘, 실파, 참기름, 고춧가루, 참깨를 넣어 섞는다.

8. 7의 양념에 6의 재료를 넣고 버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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