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보호론’으로 이득 얻고 있지만 오히려 그를 왜소화한다는 주장도
“소수정당의 전유물로 만들고 자꾸 현실정치로 끌어들이는 것 아니냐”
▣ 신승근 기자 whanita@freechal.com
현실정치 세력 가운데 DJ 옹호론의 선두주자는 단연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민주·인권·평화의 지도자인 DJ가 만든 정당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아직도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민주당’이란 기치를 고수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송금 특검 수용에 가장 맹렬히 저항했고, 열린우리당 창당은 DJ에 대한 배신이자 반세기 동안 지켜온 정통 민주 세력을 분열시키는 역사적 죄악이라며 동참을 거부한 인사들이 민주당의 주축을 이룬다. 최근 노 대통령이 제안한 한나라당과의 대연정과 국정원의 DJ 정권 시절 불법 도청 발표를 ‘노무현 정권의 DJ 차별화 음모’로 몰아간 주역도 역시 민주당이다.
“민주당 없으면 여권이 더 제멋대로 일 것”
민주당의 ‘DJ 계승·보호론’은 이 정당에 상당한 정치적 이점들을 안겨주고 있다. 한나라당과 연합해 노 대통령을 탄핵한 죄로 4·15 총선에서 9석짜리 미니 정당으로 추락했고, 현재 3~4%의 낮은 정당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존립할 수 있는 핵심 근거는 바로 ‘DJ 계승·보호론’이다. 전남지사 재선거 등 호남지역의 각종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해 재기를 모색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도 ‘DJ 적자’를 자처하는 민주당에 대한 호남 유권자의 지지와 연민이 녹아 있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DJ 보호론’이 실제 DJ를 보호하고, 그의 지도자적 위상을 강화하는 것일까.
여권 인사들은 민주당이 오히려 DJ를 왜소화하는 족쇄로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DJ 밑에서 15년간 정치를 배운 김현미 의원, 친노 직계인 서갑원 의원 등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민주당의 DJ 보호론은 삶으로 한국 정통 민주 세력의 역사를 체화한 민족지도자 DJ를 소수당의 보스, 호남의 맹주로 폄하하고 축소시킨다”고 비판했다. 청와대의 한 핵심 인사도 “정치적 생존을 위해 DJ를 소수정당의 전유물로 만들고, 자꾸 현실정치 영역에 발을 담그도록 끌어내는 민주당의 행위는 역사에서 평화와 인권, 남북 화해에 헌신한 지도자로 평가받으려는 DJ의 소망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핵심 인사들은 여권의 이런 분석에 발끈한다. 이낙연 민주당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다 포용하지 못하는 DJ 지지자, ‘죽었다 깨어나도 DJ를 버리지 못한다’는 세력을 대표하고 그런 목소리를 내는 민주당의 존재는 분명 DJ 보호에 도움이 된다”며 “민주당의 음모론이 없었다면 과연 여당이 지금처럼 DJ를 향해 ‘용비어천가’를 불렀겠냐”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없었다면 여권은 더 제멋대로 갔을 것”이라며 “음모론은 DJ 방어를 위한 엄호사격”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DJ 적자를 자처하며 호남 유권자를 파고드는 민주당의 존재는 여권이 DJ에게 좀더 공을 들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DJ의 심중이 헷갈린다
그렇다면 DJ는 과연 민주당의 DJ 사수론을 어떻게 생각할까. DJ는 명시적으로 심증을 밝힌 바 없다. 다만, 최근 병실에 입원한 DJ가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배기선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은 직접 만나면서도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부인인 이휘호씨를 통해 접견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돈다.
하지만 DJ의 의중에 정통하다는 인사들조차 의견이 엇갈린다. DJ 정권에서 요직을 거친 한 전직 의원은 “DJ가 10석짜리 초미니 정당의 보스로 자리매김당하고 싶겠냐”면서 “DJ는 한화갑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자기 정치를 위해 자신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동교동계의 한 전직 의원은 “허물어진 초가삼간이라도 DJ당을 지키겠다는 민주당을 DJ가 싫어할 이유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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