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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1천만 가입자 시대 오나

등록 2005-04-07 00:00 수정 2020-05-03 04:24

<font color="darkblue"> DMB의 경제성과 수익성 전망… 위성은 공중파TV 재전송, 지상파는 중계기 구축 여부가 관건</font>

▣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DMB 시장 동향’에서 지상파 DMB가 내년에 14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63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위성 DMB를 압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10년에는 지상파 1026만명, 위성 431만명으로 여전히 지상파 DMB의 절대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상파 4~5년 안에 손익분기점 전망

그러나 위성 및 지상파 DMB 가입자 수를 둘러싼 전망은 다양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위성·지상파 DMB 가입자 수가 오는 2010년 145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시장조사기관 InStat/MDR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지상파 DMB 850만명, 위성 DMB 600만명에 각각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0년 지상파 DMB 가입자가 위성 DMB보다 2배 이상 될 것이라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전망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DMB 가입자를 낙관적·중도·보수적으로 나눠서 전망하고 있는데, 낙관적으로 볼 때 올해 250만명, 2008년 1837만명, 2009년 2520만명으로 전망했다. 보수적으로는 올해 175만명, 2008년 1002만명, 2009년 1260만명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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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 사업의 수익성과 경제성은 어떨까?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지상파 DMB의 경우 이용자가 올해 40만명에서 연평균 190% 증가해 2010년에 1천만명을 돌파하고, 사업자들은 2010년에 총 6800여억원의 광고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위성 DMB의 경우 유료 서비스(가입비 2만원, 월 사용료 1만3천원)라서 초기에 지상파 DMB에 비해 열세를 보이겠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콘텐츠를 차별화해 정면 승부에 나서면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자금이나 콘텐츠를 확보한 공중파TV 사업자군과 달리 비공중파 사업자군은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비공중파 계열 지상파 DMB 사업자 관계자는 “문화방송은 5분짜리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1천만원을 들이는데 독립제작사들은 30분짜리 제작비가 기껏 500만원에 불과하다”며 “작은 제작사들끼리 뭉친 지상파 DMB 사업자들은 경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BS 사업자쪽은 “우리한테서 채널을 임대받아 DMB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들도 3년 안에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한달 채널 임대료를 3년간 상징적 수준인 100만원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상파 DMB 사업자들은 대체로 서비스 개시 이후 4∼5년 안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파 DMB 사업자들은 광고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DMB 서비스 이용 시간대를 치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지난 1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DMB 서비스 하루 예상 이용시간은 2.29시간으로 공중파TV(2.33시간)와 거의 비슷했다. 이용시간은 퇴근 이후인 오후 6시∼밤 12시가 피크 시간대로 나타났다. 또 오후 6시∼밤 9시가 21.5%, 밤 9∼12시가 30%였다. 출근시간대(아침 6∼9시)에 이용하겠다는 사람은 8.9%, 점심시간대(낮 12시∼오후 3시)는 15.4%로 나타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변상규 선임연구원은 “출근시간대에 DMB를 이용하겠다는 수요자는 별로 없고, 이동 중에 보겠다는 것 못지않게 집에서 다른 가족들이 TV 볼 때 자기 방 안에서 단말기로 혼자 DMB를 보겠다고 말한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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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 사업의 수익성은, 위성 DMB는 공중파TV 재전송 여부에, 지상파 DMB는 중계기(갭필러) 구축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원회는 4월 초까지 위성 DMB의 공중파TV 재전송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사실 공중파TV 재전송은 DMB 서비스에서 인기 콘텐츠임이 틀림없다. 한국방송 DMB추진팀쪽은 “방송법에도 이동멀티미디어방송을 행하는 위성방송 사업자는 공중파TV 재전송을 못하도록 돼 있다”며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가 재전송을 허용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지상파 DMB 사업자의 가장 큰 무기인 공중파TV 재전송을 저쪽에도 허용해준다면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상파 일부 유료화로 갈 필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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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DMB 사업자들은 중계기 구축이 당면 과제다. 지상파 DMB 전파는 건물이나 산 등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고층빌딩이 많은 곳과 지하에서는 전파가 잘 잡히지 않는다. 이에 따라 구석구석 중계기를 깔아야 하는데, 전혀 투자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서비스가 당장 시작되더라도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지상파 DMB 사업자들과 이동통신사들 사이에 중계기 설치 비용을 놓고 논의만 진행되고 있을 뿐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중계기 투자 문제가 얼마나 빨리 타결되느냐가 지상파 DMB에는 시장 주도권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권 지역의 원활한 지상파 DMB 서비스를 위해서는 400억∼500억원의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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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업계쪽에서는 안정적인 서비스 확보를 위한 중계기 설치 비용을 위해서라도 지상파 DMB도 4천원 안팎의 이용료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DMB 소비자 수용도 조사에서 지상파 DMB 서비스에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 수준을 따져봤을 때 지상파 DMB 서비스의 가치는 월 4400원으로 산출됐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박팔현 연구위원은 “DMB 서비스 사업자들의 활발한 투자를 기대하려면 지상파 DMB 사업에서 어느 정도 경제성이 보장돼야 하는데, 중계기 투자를 위해서는 이동통신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 유료화로 가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위성 DMB쪽은 전국 지하철과 도심 지역에 중계기 설치를 거의 마쳐가고 있다. DMB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2010년까지 12조1천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4조7천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8만7천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table width="480" cellspacing="0" cellpadding="0" border="0"><tr><td colspan="5"></td></tr><tr><td width="2" background="http://img.hani.co.kr/section-image/02/bg_dotline_h.gif"></td><td width="10" bgcolor="F6f6f6"></td><td bgcolor="F6f6f6" width="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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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지상파, 미국은 위성</font>

DAB에서 출발한 외국의 서비스 상황…DMB 기술은 한국이 세계 최초

외국의 DMB 서비스 동향은 어떨까? 유럽과 미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 라디오 방송에 대한 신규 수요가 급증했으나, 라디오 방송용 주파수 자원 고갈로 인해 신규 채널을 부여하는 데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라디오 방송의 디지털화, 즉 DAB(Digital Audio Broadcasting)가 등장했다. DAB는 유럽·북미에서 시작한 음성방송 디지털화로서 차세대 라디오 방송이라고 할 수 있다. 1987년 유럽 각국이 ‘유레카-147’ 프로젝트라는 DAB 개발에 나선 뒤 1995년 영국 <bbc>가 지상파 DAB 서비스를 처음 개시했다. 이어 DAB는 스웨덴·프랑스·독일 등으로 확산됐다. DAB는 라디오의 ‘오디오’ 방송 개념이 확장된 것으로 음악방송 외에 뉴스·교통정보·기상정보·지리위치정보·영상정보 등을 문자와 그래픽으로 전송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국내에서 유럽의 유레카 기술표준을 도입한 뒤, 오디오 중심이 아니라 ‘동영상’ 기능을 추가한 멀티미디어 ‘DMB’로 새로 이름을 붙인 기술을 개발해낸 것이다. 따라서 이동TV 서비스를 포함한 이동형 멀티미디어인 DMB는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일본 도시바가 도요타자동차 등과 함께 MBCo라는 위성 DMB 방송사업체를 설립해 지난해 10월 ‘mobaho’라는 서비스 이름으로 위성 DMB 서비스를 시작했다. 따라서 더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기술화에 성공한 것은 ‘지상파 DMB’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월드DAB’ 등에서 우리나라에 찾아와 DMB 기술을 보고 배울 정도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유럽은 지상파 DMB가, 미국은 위성 DMB가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약 300개의 방송사가 DMB 라디오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독일은 약 150여개 방송사가 지상파 DMB 라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1년부터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2개의 위성 DMB 방송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광둥성에서 2003년 6월부터 유레카-147을 기반으로 DMB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주로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에 단말기를 설치한 것일뿐 휴대단말기 보급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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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td width="10" bgcolor="F6f6f6"></td><td width="2" background="http://img.hani.co.kr/section-image/02/bg_dotline_h.gif"></td></tr><tr><td colspan="5"></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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