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darkblue">2007 대선 도전 부인도 시인도 안하는 고건… 송복 · 류근일씨 자주 만나며 자기관리 계속 </font>
▣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고건 전 총리는 지난 5월 말 총리직에서 사퇴한 뒤 정치적 오해를 살 만한 행보는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탄핵 정국에서 63일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자신이 섣불리 떠드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계속 사양하고 있다. 고 전 총리의 핵심 측근은 “의도적인 신상관리라기보다는 권한대행이지만, 국가 최고 책임자 역할까지 떠맡았던 경륜에서 오는 중압감과 아직 사회적 어젠다에 대해 발언할 때가 아니라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 등 대외 활동도 일체 삼가고 있다.
하지만 고 전 총리는 정치적 논란이 없는 범위 안에서 활발하게 사람들을 만나면서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9시면 어김없이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여전도회관에 있는 개인 사무실로 출근한다. 총리 때부터 자신을 보좌해온 여비서 1명만 있는 이곳에서 그는 각계 인사를 두루 접촉하고, 독서로 소일하며 시간을 보낸다.
송복 연세대 교수, 최시중 한국갤럽 회장, 류근일 전 주필 등을 자주 만나고, 친분 있는 몇몇 여야 국회의원들과도 격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이면 동대문구 홍릉 인근의 한 테니스장에서 친구들과 테니스를 치고, 직접 읽을 책을 고르기 위해 가끔 ‘교보문고’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고 전 총리는 적어도 1년 동안은 정국을 관망하면서 향후 행보를 위한 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하지만 자신을 알리기 위한 준비작업만큼은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일단 조만간 인터넷 공간에 개인 홈페이지를 열기로 했다. 이미 관련 자료 수집 등 기본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이 끝났고, 요즘은 젊은 네티즌들을 포괄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탄핵 정국에서 63일 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겪은 일들을 비망록 형태로 엮어내기 위한 준비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고 전 총리는 과연 2007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 것일까. 측근들은 이런 질문에 부인도 시인도 않는다. 다만, 한 핵심 측근은 “대통령 후보로 나서려면 무엇보다 당사자의 권력 의지가 중요한데, 고 전 총리에게도 그런 것이 잠재돼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그동안 철저한 자기관리를 거듭해온 것도 그런 의지와 결코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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