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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인정은 행정 경험에서?

등록 2004-09-21 00:00 수정 2020-05-03 04:23

이명박 · 이해찬 · 강금실 능력평가 상위

▣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호감도와 능력평가의 두 척도를 적용한 이번 조사에서 조사 대상자들은 전반적으로 호감도보다는 능력평가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개중에는 두 척도간에 의미 있는 불균형이 나타난 인사들도 있어 흥미롭다.

우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능력평가-호감도=16.2%’로 두 척도의 갭 지수가 가장 컸다. 그는 두 차례의 대선 출마에서 입은 정치적 상처 때문에 호감도가 워낙 낮아진 특수한 경우로 분석된다.

그 밖에는 같은 갭 지수로 이명박 서울시장이 10.4%, 이해찬 총리 5.0%, 강금실 전 장관 4.8%, 이인제 의원 4.6%, 고건 전 총리 3.8% 순서로 나타났다. 이들은 호감도보다는 일을 잘한다는 의미에서 능력 측면을 좀더 평가받는 인물군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박근혜 대표는 같은 갭 지수에서 -0.3%가 나타났다. 이 밖에 정몽준 의원(-0.6%), 신기남 의원(-0.3%), 이재오 의원(-0.5%) 등이 모두 능력평가 대비 호감도 계산에서 마이너스 점수가 나왔다.

이들 인물군은 일을 잘해서 업적을 인정받기보다는 호감도 측면에서 좀더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의 인물군이 대개 장관, 시장, 총리 등의 행정직 경험을 한 데 비해, 후자의 인물군은 그렇지 못하다는 공통점도 발견된다. ‘능력이 있다’고 인정받으려면 역시 행정직 경험이 긴요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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