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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연 국가전략연구소장 “추미애 지원유세, 표 떨어진다”

등록 2004-04-08 00:00 수정 2020-05-03 04:23

'조순형 대표쪽' 황태연 국가전략연구소장 인터뷰… “90석 남짓 확보, 제2당 될 것”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황태연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소장(대표비서실장 겸임)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할 중대한 시점에 한화갑 전 대표가 소장파와 일부 후보자들을 앞세워 당권투쟁을 벌여 민주당의 위기를 심화했다”며 “중앙선관위가 당권이 살아 있음을 확인해 제동이 걸린 만큼 민주당의 지지도가 급속히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주의는 이전보다 완화되겠지만, 그 정도는 정치적으로 무의미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호남을 중심으로 90석 남짓 확보해 제2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2일 동국대 교수실에서 그를 만났다.

촛불테러… 엄청난 노장이 배후 조종

-민주당 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50년 전통 정당의 이념과 정체성을 지키려는 세력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식의 이미지 정치를 모방하고 특정 정당의 2중대 노릇을 하려는 사람들이 대항해 지지율이 폭락한 것이다. 1년 동안 분란 때마다 지지도가 1%씩 빠져 오늘에 이른 것 아닌가.

-지지율 폭락의 원인이 추미애 위원장 등 소장파들 탓인가.

=소장파는 무슨 소장파…. 앞에 나선 한두 명만 젊고 엄청난 노장이 배후 조종하고 있는 거다. 오랜 중진이 벌인 음모적 반란이다.

-한화갑 전 대표를 지칭하는 것인가.

=다 아는데 굳이 언급할 필요 있나. 당권 장악 플랜이 있었다고 본다. 바르게 정치하지 않으려면 정계를 떠나는 게 낫다.

-공천 취소 파동 이전부터, 구체적으로는 탄핵 정국 이후 지지율이 급락했다.

=대의민주주의란 변동이 있는 국민여론과 국회 다수 사이에 괴리가 있을 때 국회 다수를 국민의사로 본다는 것이다. 국민의사에 반한다는 공격은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반란이다. 근대 문명에 대한 반란이다. 그 이후 촛불테러를 하고 매일 생방송으로 여론 조작하고 그 여론에 굴복하지 않았다고 국회를 공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위기 극복 방안은.

=지지도를 회복해 이번 총선에서 이기면 되지 않나.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90석 이상 가능하다. 호남에서 30석, 나머지 지역에서 40석, 그리고 비례대표 20석 정도로 90석 남짓 가능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100석 남짓, 열린우리당은 30~40석 정도 차지할 것으로 본다.

-선거운동 개시 이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의 우세 지역은 거의 없었다.

=13일이나 남았다. 1주일 내에 민심이 반대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 탄핵을 기준으로 4년 일할 국회의원을 뽑지는 않을 것이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복귀에 대한 두려움이 새로운 선거 민심을 형성할 것이다.

-총선 이후 정국 전망은.

=DJ는 새 사람을 찾아 기용하는 데는 약한 ‘노인정치’ 특징을 보여줬다. 정치를 잘했으면서도 답답해 보였다. 그래서 지난 대선에서 50대를 뽑아놨더니 나라가 엉망이 됐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은 9월께에 끝날 것이고 11월에는 새로 대선을 치를 거다. 이번에는 60대 안에서 경쟁이 일 것이다. 고건 권한대행도 60대다.

-황 소장은 고건 대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가.

=국민들이 안정감을 느끼지 않나. 호남이나 영남에서도 거부감 없다. 행정의 달인이다. 대통령 대행이 만족감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탄핵 가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고건 총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탄핵안 표결 전에 민주당에서 여론조사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계속하는 것이 나은지, 고건 대행이 하는 것이 나은지 물었더니 3 대 7로 나왔다.

권력분점 시나리오? 조갑제 같은 소리!

-선대위쪽은 권력분점 시나리오를 의심하고 있다.

=조갑제 발행인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 조순형 대표는 대표도 하기 싫어했는데 억지로 구원투수로 모셔왔다. 그런 사람을 흔들어 당권투쟁하고 개악공천했다. 국민적 이미지가 좋지 않다고해서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를 배제하는 것은 극악한 정적 죽이기다.

-추미애 위원장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후보들 지지 유세를 다니기는 힘들지 않겠나.

=우리쪽도 추 의원을 반기지 않는다. 표 떨어진다. 이미 국민적 지지를 상실했고 개과천선하지 않으면 당원들 맘에서도 사라질 것이다. 내가 탄핵소추안을 온건하게 집필했는데 과격하게 고친 사람이 추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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