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자’ 지난 3월 23일 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평택=한겨레 류우종 기자
해고 뒤 우울증과 생활고에 내몰렸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 임무창(44)씨가 지난 2월26일 사망한 채 발견됐다. 2009년 쌍용차가 단행한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사망한 노동자와 가족은 이로써 14명에 이른다.
애초 임씨는 1년 무급휴가 뒤 복직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년이 되던 지난해 8월에도 회사는 그를 복직시키지 않았다. 통장잔고 4만원과 150만원의 카드빚이 44살 한창 나이의 남자가 세상에 남긴 것이었다. 열 달 만에 남매는 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로 세상에 남겨졌다.
77일간에 이르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간절한 호소는 경찰특공대 투입을 통한 폭력으로 얼룩지고, 이 과정에서 3천여 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희망퇴직자, 무급휴직자, 해고자 등이 되어 공장 밖으로 쫓겨났다. 가족까지 2만여 명이 생활고와 싸우고 있다.
어떤 이는 연탄불을 피워 자살했고, 어떤 가족은 목을 맸다. 지난해 11월 이후부터는 한 달에 한 명꼴로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다. 살아남은 노동자들의 삶도 버겁기는 마찬가지다. 일용직으로 공병 분리 수거를 하고, 대리운전이나 노점상으로 생계를 잇는다. 재취업을 했다가 ‘쌍용차 직원’이었다는 이유로 쫓겨난 이들도 적잖다.
한 노동자의 실직은 한 사람의 슬픔으로 끝나지 않았고 고통은 사슬처럼 가족, 동료, 이웃, 지역사회로 퍼져갔다. 누가 그 사슬을 끊을 것인가.
평택=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실에서 한 조합원이 엄마를 따라온 아이와 이야기하고 있다.평택=한겨레 류우종 기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경기 평택의 한 물류센터에서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병 분리 작업을 하고 있다. 일용직인 이 일도 3월31일이면 끊긴다.평택=한겨레 류우종 기자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 ‘가정 파괴 중단’이란 펼침막 뒤로 쌍용자동차 노동자가 퇴근길을 재촉하고 있다.평택=한겨레 류우종 기자
오후 6시, 무급휴직자 전경호(42)씨가 어린이집 차량에서 내린 둘째딸을 안아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평택=한겨레 류우종 기자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실. 벽에 걸린 ‘우리는 최후까지 남는다’는 글씨가 눈에 띈다.평택=한겨레 류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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