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지고 남해에 둥지 튼 싱어송라이터가 사는 법촌집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 마당에 누군가 분필로 ‘안지원 바보’라고 써놓았다. 옛 나무 창살을 살린 창으로 노란빛 백열등 불빛이 흘러나왔다. 2025년 12월26일 아직 이름이 없는 게스트하우스의 개장 겸 연말 파티가 열리는 날이었다. 2017년 ‘카카카’란 이름으...2026-01-18 20:51
‘신명꾼’ 상호씨가 길냥이를 만났을 때이 사람은 누굴까?둥, 둥, 둥. 이상호(49)씨를 처음 본 건 2024년 봄이다. 흰색 한복을 입은 그가 경남 남해 상주초등학교 매구패를 이끌고 길을 냈다. 눈이 시린 5월 하늘에 ‘농자천하지대본’ 깃발이 날렸다. 꽹과리와 장구 장단에 맞춰 상주초 아이들이 모내기하러...2026-01-13 18:05
‘아이패드는 누구 줄까’ 유서를 쓰기 시작했다24살 준(가명)의 등장은 인구 1500명인 경남 남해 상주면에서 ‘사건’이었다. 입술에 피어싱, 팔뚝 여기저기 애벌레 문신을 한 이 여자는 2025년 3월부터 동네 카페에서 일한다. 그의 명치엔 나비 문신이 있다. 내가 그걸 아는 까닭은 준이 나비 문신을 해방한 옷을...2025-11-22 18:05
상상하면 할 수 있어, ‘죽이지 않는 축제’2022년 어느 날 동대구역 광장.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김기훈(45)씨는 한 조형물을 봤다. 닭 두 마리가 밝게 웃으며 맥주잔을 들고 있었다. 2013년부터 열리다가 코로나 기간에 멈췄던 대구치맥페스티벌의 재개를 알리는 조형물이었다. 매년 100만여 명이 몰리는...2025-10-26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