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군 전용 스카이라운지’에 비난 봇물… “칼잠 자는 병사들 현실은 왜 개선 안 되나”
국방부가 새로 지은 청사 10층에 장군 50여명의 전용 휴게실과 식당을 만든 사실이 알려지자, 국방부 홈페이지에는 이를 성토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하루 900원을 받으며 30명 정원인 내무반에서 40명이 옆으로 누워 이른바 ‘칼잠’을 자고 있는 병사들의 현실을 들어 ‘장군 스카이라운지’를 매섭게 비판했다. 군대 밖에 있는 사람들은 ‘장군 전용 스카이라운지’ 발상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군은 철저한 계급사회이며 그 정점은 장군이다.

‘장포대’를 아십니까
장군의 공식 명칭은 ‘장관급(將官級) 장교’이다. ‘스타’는 장교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이다. 장교들은 농담 삼아 가장 무서운 군인을 ‘장포대’라고 한다. 장포대는 ‘장군 진급을 포기한 대령’의 줄임말이다. 마음을 비웠으니 윗사람 눈치 보지 않고 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란다. 장포대는 장교들이 얼마나 장군 진급에 목을 매는지를 보여주는 역설이다.
군인이 별을 달면 복장, 전투화 등 달라지는 게 30여 가지가 된다고 한다. 먼저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진급 신고를 하고 호국·통일·번영을 상징하는 삼정도(三精刀)를 받는다. 장군은 사무실에 당번병, 공관에는 공관병이 1명씩 나오고, 번호판 대신 성판(星板)을 단 2천cc급 이상 승용차와 전속 운전병이 배치된다. 다른 중앙정부부처는 차관급부터 전용 승용차와 운전기사가 배치된다.
장군은 죽어도 특별대접을 받는다. 대령 이하의 장교, 부사관, 병사의 국립묘지 묘 면적은 3.3㎡(1평)인 데 비해 장군 묘는 26.4㎡(8평)이다. 장군은 유해 매장이 허용되지만, 대령 이하 군인은 반드시 화장해 유골만 묻게 되어 있다.
병력 1만명당 장군 수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7명인 데 비해 미국은 5명, 프랑스는 4명이다. 전체 장교에서 장군이 차지하는 비율도 미국이 0.3%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0.6%로 2배가량 높다. 안보전문가들은 ‘크지만 약한’ 병력 위주의 국군을 ‘작지만 강한’ 정예기술군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군 구조 개혁의 걸림돌 중 하나가 장군들의 반발이다. 병력이 줄면 장군들의 보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장군 스카이라운지 논란은 국민들에게 장병 월급 인상, 막사 신축 등 장병 처우 개선 등을 내세워 국방비 증액을 주장해온 국방부의 ‘진정성’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속된 말로 재주는 병사들이 넘고 돈은 장군들이 챙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막사 개선작업에 대한 의구심들
이런 의구심은 국방부가 칼잠 자는 병사들을 내세워 예산을 따낸 부대 막사 개선 작업에서 확인된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국방정책 국정감사 의견서에서 “육군이 시행한 논산훈련소 막사 현대화 사업에 대한 2002년도 감사처분요구서를 살펴보면 장병 숙소는 국방부 기준치보다 최대 40%가량 적게 시공하고, 연대장 사무실은 국방부 기준치보다 130% 증가해서 시공했다. 특히 지휘관 숙소는 무려 215%나 초과해서 시공했음이 감사 결과 보고되었다”고 지적했다.
“지금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바로 특정인(장군 수십명)만을 위한 공간이 있다는 것과 그런 정신자세로 군을 지휘한다는 것이 한심해서일 것이오. 물론 장군님들이니 그 계급에 상응하는 대우를 하는 것이야 누가 뭐라 그럽니까. 다만 상대적으로 너무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는 병사들과 초급장교들 그리고 대다수 야전군인들이 생활하는 병영시설이나 관사시설을 생각할 때 호화스럽다고 느끼는 국민의 정서와 심리상태를 왜 외면하려는 것인지요.”(국방부 홈페이지에 한 네티즌이 쓴 글)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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