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사 스튜어트(62)는 오로지 ‘살림’ 하나로 기적의 성공을 이룬 사업가다. ‘집안살림을 예술의 경지’까지 올려놔 미국 주부들에겐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는 요리, 집안 가꾸기, 육아에 이르기까지 ‘멋지게 살림하는 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팔아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 바느질, 다림질도 그의 손이 스치면 누구나 따라하고 싶은 근사한 일로 탈바꿈했다. 들꽃 몇 송이로 식탁을 환상적인 공간으로 장식하는 모습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늙지 않는 미모에 정감 있는 말솜씨도 밑천이었다. 그의 살림솜씨는 텔레비전·비디오·책·인터넷 등 모든 매체를 타고 미 대륙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었다. 1992년부터 시작한 텔레비전쇼 은 미국 주부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1999년 창업한 마케팅회사 ‘마사 스튜어트리빙 옴니미디어’는 뉴욕 증시에 상장되어 시가총액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의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폴란드 이민 3세로 뉴저지의 가난한 집 셋째딸로 태어나 기적을 일궜다. 미인대회 출신으로 잡지 모델로도 일하던 그는 1972년 주문요리 가게를 내며 처음 살림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이런 스튜어트에게 법의 칼이 겨누어진 것은 지난 2002년이다. 주식 내부자거래에 연루됐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그를 고발한 것이다. 수사를 시작한 검찰의 심문을 받을 때 혐의를 부인하자 증권사기죄와 사법방해 혐의가 추가됐다. 2001년 12월 생명공학업체 임클론사의 주식을 갖고 있던 스튜어트가 미식품의약국(FDA) 조사 정보를 사전 입수해 주식을 팔아 부당 이득을 얻었다는 게 골자다. 이 회사의 사장 새뮤얼 왁살이 그의 친구라는 점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고 걸려들었다. 지난 1월20일 뉴욕에서 첫 재판이 열렸다. 스튜어트는 여전히 무죄를 주장했다. 배심원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30년까지 징역형을 받게 된다.
스튜어트는 일단 여론을 등에 업었다. 홈페이지를 통해 결백을 호소하고 여성팬들의 지지를 구했다. 바버라 월터스, 래리 킹 등 유명 토크쇼에 출연해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열성적인 지지자들은 그의 성공을 시기한 ‘남성’들의 추악한 음모라며 여론몰이를 하는 중이다. 많은 법률 전문가들도 이번 혐의들이 무리한 법 적용이라고 비난하는 등 대다수 여론은 그의 편이다. 하지만 그는 벌써 치명상을 입었다. 그가 30년 동안 일궈온 ‘너무나 멋진 엄마’의 이미지는 망가졌다. 편집증에 가까운 일 집착과 이혼, 외동딸과의 갈등 등 화사한 외형 뒤에 숨은 그늘도 드러나버렸다. 재판 중에도 여전히 텔레비전에선 이 방송되고 있지만, 이미 많은 시청자들은 감탄과 애정 대신 탄식과 조롱의 눈으로 그를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신복례/ 전문위원 boresh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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