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대모사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린 사람은 개그맨 심현섭씨다. 99년 말부터 인기를 끈 그의 성대모사는 선배들의 그것과 달랐다. 단적인 예가 ‘김대중 대통령 랩’. 랩을 쏟아내다 말고 갑자기 김 대통령 특유의 어투로 “에 그런데 말이에요”를 툭 집어넣는 새로운 형식이었다. 이처럼 성대모사를 랩 등 이질적인 요소와 결합시킨 점이 차이였다. 동료 개그맨들은 이를 그만이 할 수 있는 장기라는 뜻으로 “개인기”라고 불렀다.
개인기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지난해 한국방송공사1TV의 를 통해서였다. 이 프로의 토크박스 코너에 출연한 연예인들은 자신의 재담이 재미없을 경우 “개인기로 점수를 만회하겠다”며 다양한 모창과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맹구 흉내’로 뜬 듀크의 김지훈씨, ‘이대근 흉내’로 유명한 캔의 배기성씨, 김경호의 카리스마 창법을 흉내내 인기를 얻은 플라워의 고성진씨는 이 프로가 배출한 개인기 3인방이다.
이처럼 가수들의 개인기가 인기를 얻으면서 “노래는 안 떴는데 가수는 뜨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어느새 노래는 뒷전으로 밀리고, 개인기는 가수가 갖춰야 할 기본기가 됐다. 가수 지망생 성두섭씨는 “요즘엔 가수를 뽑는 오디션에서도 개인기를 필수적으로 요구한다”고 전한다. 백댄서들 사이에 “가수는 앞댄서 우리는 백댄서”라는 말까지 유행할 정도로 방송에서 ‘개인기 과잉’은 심각하다. 개인기로 뜬 가수조차 개인기만을 강요하는 방송풍토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엔 트럼프 등을 이용한 마술, 삼행시를 재치있게 짓는 능력, 뛰어난 운동신경도 개인기의 하나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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