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이 2026년 1월23일(현지시각) 워싱턴 내셔널 몰에서 열린 연례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이 2026년 1월23일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쿠팡을 포함한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제재를 중단하거나 완화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월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부통령실에 쿠팡 문제를 전담하는 인력까지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행정부가 이 사안을 상당히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밴스 부통령이 김 총리에게 쿠팡을 포함한 미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처벌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warned)”며 “미국은 쿠팡 등 기술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이 의미 있게 완화되기를 원한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한겨레에 “김 총리와 밴스 부통령의 만남은 김 총리가 설명했던 것과 분위기와 결이 많이 달랐던 것으로 들었다”며 “미국 부통령실 내에 쿠팡 문제를 전담하는 사람까지 따로 둘 정도로 이 사안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거로 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면담 직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밴스 부통령이 ‘쿠팡이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가’를 물었고, 이에 관해 설명 자료를 준비해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쪽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는 취지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밴스 부통령이 김 총리에게 명시적인 위협을 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부당한) 조치가 계속될 경우 한-미 무역협정에 더 큰 복잡함을 초래하고, 이는 협정의 붕괴와 한국산 제품에 대한 더 높은 관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암시가 있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덧붙였다.
이런 기류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직후 알려지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한·미 간 논의의 상당 부분이 쿠팡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며 “행정부 사정을 잘 아는 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은 무역협정 승인에 초점을 맞췄지만,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대우와 기독교 교회들에 대한 조치를 포함한 여러 문제 때문에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글은) 한국 국회가 약속 이행에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기술기업이나 종교 문제는 이번 관세 결정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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