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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태권도] 앞차기로 금, 돌려차기로 금 추가요

등록 2008-08-08 00:00 수정 2020-05-03 04:25

2008 베이징올림픽 종목별 태권도 Taekwondo 금메달 8개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선수단의 사기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규칙 변경이 확정되면서 기술력에서 앞서는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태권도가 올림픽 무대에 소개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다. 시범종목으로 출발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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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각 4체급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태권도 종목은 각 나라별로 4장의 티켓만 확보할 수 있다. 올림픽에서 태권도는 사방 10m의 사각형에서 토너먼트로 2분 3회전으로 진행된다. 패자부활전은 베이징올림픽부터는 사라지고 동메달은 3, 4위 두 명에게 주어진다.

태권도의 승패는 KO, 주심직권, 판정 그리고 실격, 기권, 반칙패 등으로 나뉜다. 동점일 경우 서든데스 방식의 2분 연장으로 승부를 다시 가른다.

태권도에서 가격할 수 있는 부위는 몸통과 뒤통수를 제외한 얼굴. 단 얼굴은 발로만 가격할 수 있다. 몸통 가격은 1점, 얼굴은 2점, 경고 2회는 감점 1, 반칙은 감점 1로 점수를 부여한다. 상대를 팔로 껴안거나 잡는 행위가 경고에 해당된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변경된 규칙이 적용된다. 허리 아래의 발 공격과 수비가 금지되고 점수 인정도 4명의 심판 중 3명이 동시에 점수 단추를 눌러야 포인트가 올라간다. 확실한 공격만 인정된다는 의미다. 발기술의 제한과 포인트 획득 방법 강화는 특히 한국 태권도를 괴롭혀온 미국 로페즈 가문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규칙이 적용된 지난해 맨체스터 세계예선에서 손태진은 서든데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로페즈 가문의 마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선수단이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이유도 바뀐 룰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베이징올림픽부터는 10초 룰이 새롭게 적용돼 좀더 공격적인 경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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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권도 명가 로페즈 가문, 이번에도 통할까?

로페즈 가문은 미국의 태권도 명문가다. 미국 태권도 대표팀의 코치인 맏형 진, 올림픽을 2연패한 둘째 스티븐, 세계선수권 2연패의 셋째 마크와 막내 여동생 다이애나까지 모두 태권도의 고수들이다. 2005 세계선수권대회(스페인 마드리드)에선 삼남매가 한국의 벽을 넘고 줄줄이 금메달을 따내 ‘한국 킬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 로페즈 가문의 삼남매가 베이징올림픽에 나선다. 미국의 출전권 4장 가운데 3개 체급의 티켓을 따낸 것. 셋째 마크는 손태진 선수와 68kg급에서, 막내 다이애나는 여자 57kg 이하에서 임수정 선수와의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로페즈 가문의 위력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페즈 남매들이 능한 변칙적인 허리 아래 발기술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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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kg 이상 급도 만만치 않네

남자 80kg 이상 급은 유난히 강자들이 많다. 말리의 다바 모디보 케이타는 지난해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세계 최강자다. 올림픽 3연속 출전하는 프랑스의 파스칼 젠킬은 백전노장이고, 문대성에게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패한 니콜라이디스 알렉산드로스도 설욕을 다짐한다.

차동민 선수의 189cm가 작게 느껴질 정도로 이들의 키는 모두 2m 이상이다. 게다가 기술도 좋다. 발차기 한 방이면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차동민은 장기인 뒤차기와 얼굴 뒤돌려차기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차동민이 빠르기에선 우위를 보이는 만큼 스피드를 이용한 거리싸움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종목 국가대표

감독 김세혁(53·삼성에스원) 코치 문원재(46·한체대), 김봉근(38·경희대)

남자

손태진(20·삼성에스원), 차동민(22·한체대)

여자

임수정(22·경희대), 황경선(22·한체대)

● 퀴즈: 복싱에서 판정 항의는 링 점거로 이어진다. 가장 오랜 시간 링을 점거한 선수와 시간은?

한국의 변정일 선수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헤딩 반칙 판정으로 패배하자 67분이나 링에 주저앉아 침묵시위. 그래도 판정은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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