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리기]
▣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현대인의 눈은 매우 혹사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녹색 공간이 부족하고, 쉴 새 없이 컴퓨터와 씨름하고, 부지런히 신문과 책을 읽어야만 하는 도시인들에겐 더욱 그렇다. 눈을 피곤하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 비교적 쉽게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다. 우선 눈의 피로의 원인부터 살펴본다.

눈이 쉽게 피로한 주요 이유는 가까이만 잘 보이는 근시는 먼 곳을 보기 위해서 억지로 눈을 가늘게 뜨고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눈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면 초점을 조절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근육이 지치게 되고, 나이가 들면 이런 조절 능력이 떨어져 눈의 피로가 더 심하게 된다. 멀리만 잘 보는 원시는 대부분 노안으로,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이 서서히 노안으로 진행될 때 눈의 피로를 많이 느끼게 된다. 난시는 망막의 곡률 반경이 모든 방향에서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생기며 글씨가 이중으로 겹쳐 보이기도 하고, 눈의 피로와 두통을 느낄 수도 있다.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많이 나면 시력을 조절하느라고 눈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곤하게 된다.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해 눈 표면의 세포가 손상되고 눈을 피곤하게 한다. 콘택트렌즈는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눈이 마른 느낌이 있고, 렌즈 표면에 낀 이물질이 눈을 자극한다. 스트레스가 있으면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게 되고, 교감신경은 눈물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눈이 더 쉽게 피로해진다. 전신 쇠약·저혈압·빈혈·임산부 등 몸의 건강이 좋지 않을 때도 쉽게 눈의 피로가 올 수 있다.
그러면 눈의 피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눈을 적당히 쉬게 하고 눈이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눈의 휴식은 1시간 일했을 때 10분 정도, 컴퓨터·학습 등에서는 30분마다 휴식을 취한다. △먼 곳을 바라보거나 가볍게 눈 주위를 주물러준다. △작업장의 밝기를 적절히 조절하고, 컴퓨터 모니터나 텔레비전을 가능한 한 멀리서 보고, 눈높이 아래쪽으로 향해 본다. △에너지 대사에 쓰이는 비타민 B군,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A·C·E, 무기질인 아연·망간·구리·셀레늄 등을 많이 섭취한다. △굴절 이상은 안경을 통해 교정할 때 해결할 수 있고 피로감도 해결된다. △눈이 건조할 때는 습도를 조절하고 인공 누액을 적절히 사용한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어주고 휴식을 취한다. 눈이 피로하다는 것은 ‘이제 잠깐 쉬라’고 하는 우리 몸에 보내는 신호임을 알아야 한다.
이번호로 ‘몸살리기’ 연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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