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리기]
▣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어깨가 아픈데 운동을 해야 합니까? 아니면 안정을 취해야 합니까?”는 의사들이 흔히 받는 질문이다. 언제부터 생겼는지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어깨가 시름시름 아프더니 벌써 두달이 지났는데 낫기는커녕 점점 더 아파온다는 것이다. 잠자리에 누워도 아프고, 옷을 입을 때도 아프고, 특히 뒷주머니에 손을 넣을 때는 “악!” 소리를 지를 정도로 아프단다. 어깨에 생기는 통증에도 많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이 이른바 ‘오십견’이다. 엄격히 말해서 오십견은 병명이라기보다는 습관상 부르는 별칭이다. 오십대에 잘 생긴다고 해서 생긴 ‘별명’이라는 뜻이다.
오십견의 통증은 어깨 주위의 여러 지점에 나타날 수 있으나 어깨 앞부분에 자리한 이두박근의 건(힘줄)이 가장 흔하다. 이 점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환자는 깜짝깜짝 놀란다. 힘줄에 염증이 생기면 그 부위를 눌러도 아프고 늘려도 아프다. 팔을 움직이면 염증이 생긴 힘줄이 늘어나니까 아프다. 염증이 생긴 조직이 수축되기에 예민한 힘줄을 늘어나게 하는 어떤 동작도 아프게 느낀다. 아프니까 환자는 통증을 느끼는 팔을 되도록이면 쓰지 않으려 한다. 문제는 안 쓰면 수축이 심화되고, 수축에 따라 통증이 강화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환자들은 아픈 팔을 계속 쓰면 더 악화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되도록 팔을 안 움직이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어깨는 떡처럼 되어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이를 ‘동결견’(얼어붙은 어깨)이라 한다. 오십견에 대해서 꼭 알아야 할 상식이 있다. 그것은 “오십견은 반드시 낫는다”는 것과 “낫는 과정이 평균 일년 정도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 이리저리 헤매지 말아야 한다. 포기하지 말고 오래 참으며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정통적 치료법이다.
치료의 요점은 수축되는 힘줄을 스트레칭을 통해 늘어나게 해주는 것이다. 충격을 주는 빠른 동작의 운동은 상태를 악화시키기에 고무줄을 늘이듯 천천히 늘려주는 동작의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집에서 하는 효과적인 운동은 등 뒤로 수건의 양쪽 끝을 두 손으로 쥐고 마치 때밀이를 하는 것 같은 동작이다. 천천히 끝까지 잡아다니는 동작을 해야 한다. 아픈 부위에 더운 찜질을 20분 정도 하거나 뜨거운 샤워 물로 두드리게 한 뒤에 늘이는 운동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인체 조직은 열로 덥히면 더 잘 늘어나니까. 오십견 환자는 아파도 운동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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