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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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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하면 속 상한다

등록 2004-10-21 00:00 수정 2020-05-03 04:23

[몸살리기]

▣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모든 질병의 70~80%가 심인성 질환이다. 심인성 질환이란 “속상해서 속이 상한 것”을 말한다. 스트레스가 원인이란 뜻이다. 스트레스를 느껴도 속상하지 않으면 해롭지 않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속상하면 이것은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2의 사춘기 또는 사추기(思秋期)라고 하는 중년이 일반적으로 가장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연령층이기에 특별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가을은 축적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인생의 가을인 중년은 욕심이 가장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에게는 공통된 욕심이 몇 가지 있다. 먼저 먹고 자고 싶은 기본적 욕심이고, 다음은 편안하게 지내고 싶은 욕심이다. 또 남들과 어울리면서 여기저기 속하고 싶은 욕심과 가족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심도 있다. 이런 네 가지 욕심은 어느 선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갈수록 더 많은 것을 원하기에 항상 불만족스럽고 결국 채워지지 않는 욕망이 된다. 그것이 스트레스를 느끼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다. 물론 이타적 욕심처럼 남을 위해 봉사하고 사랑하려는 욕심은 스트레스를 줄이기도 한다.

중년을 건강하게 맞이하고 지내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모든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른다. 안경을 쓰는 이유가 “잘 안 보여서”가 아니고 “더 잘 보려고”여야 한다. 좋아하는 일만 골라 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아니고 하는 일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긍정적이다. △자신이 살아온 삶에 실망하지 않는다. 혹시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낙담하지 말고, 어려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되도록 빨리 좌절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앤다. 성공의 비결은 ‘A+B+C+D’이다. 뚜렷한 목표(Aim)를 세우고, 확신(Belief)을 갖고, 거기에 몰두(Commit)하여, 행동(Do)에 옮기는 것이다.

이런 기본 원칙을 세운 다음에는 △절대로 자신을 비하하지 않는다. 자신을 사랑하면 자신감이 저절로 솟아난다. △자신의 장점을 꾸준히 발굴해낸다. 자신이 가진 재능과 장점을 100% 끄집어내어 그것을 극대화한다. △믿음을 삶의 중심에 놓는다. 무슨 일을 하든지 믿음을 통해서 일을 해나간다면 어려운 일도 쉽게 풀리게 마련이다. △주위의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 이타적 욕심이 발동할 때에만 우리 몸속의 자연치유력이 최대한으로 높아질 수 있다. 다행히 모든 사람 속에는 이런 욕심이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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