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리기]
▣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원소는 고작 25가지뿐이다. 이 가운데 마그네슘이 차지하는 비율은 0.1%에 지나지 않는다. 인체에 있는 마그네슘은 50%가 칼슘(Ca)과 함께 뼈 속에 들어 있다. 그래서 칼슘이 부족한 사람은 마그네슘도 모자란다. 나머지 49%의 마그네슘은 세포 내에서 300가지 이상의 화학반응 과정에 촉매로 작용한다. 마그네슘은 근육과 신경의 기능을 유지하고, 심장 박동에 리듬을 주고, 에너지를 발생시키며, 단백질 합성의 촉매 등의 구실을 한다.
특별한 병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도 거의 80%가 마그네슘 결핍 상태에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급성 질환에 걸리거나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그네슘 결핍 상태에 있다. 마그네슘 섭취가 부족하면 입맛이 떨어지고 이유 없이 우울한 기분에 빠지기도 한다. 팔과 다리에 쥐가 나는 것처럼 근육 경련이 일어나고 통증이 생기고 마비된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때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오는 경우도 있다. 심장 혈관에 혈액 순환이 잘 안 되어 가슴이 아픈 협심증이 생기거나 경기나 발작도 마그네슘 부족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환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질병이나 증상을 악화시키고 합병증을 유발한다. 먼저 혈전을 조장한다. 혈전이란 혈관에 생긴 작은 응혈 덩어리가 혈관 벽에 붙은 것을 말한다. 이것이 아주 커지면 혈관을 꽉 막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이러한 혈전을 더 잘 생기게 한다는 뜻이다. 또 동맥 혈관 벽을 딱딱하게 만드는 동맥경화증을 악화하고 안구 안 후면 벽에 깊숙이 스크린처럼 자리하는 망막에 병변이 있을 때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게다가 고혈압을 악화함에 따라 뇌졸중의 위험성이 높다.
그뿐만이 아니다. 마그네슘 섭취량이 모자라면 당뇨병에 걸리게 되고, 또 이미 당뇨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그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세포 내의 마그네슘 이온이 모자라면 내성 인슐린(제구실을 못하는 인슐린)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위험인자(뚱뚱한 사람, 운동 부족인 사람, 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 가족 중 당뇨병에 걸린 사람 등)를 지닌 사람들도 마그네슘을 많이 섭취하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그네슘은 정제하지 않은 곡물(통밀·현미 등), 딱딱한 껍질을 가진 견과류(호두·땅콩·잣 등), 녹색을 띤 야채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음식은 골고루 먹으면 필요한 마그네슘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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