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리기]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우리 몸에는 먹고 마시는 것처럼 계속 집어넣어야 되는 것이 있고, 계속 밖으로 내보내야 되는 것이 있다. 소변이나 대변처럼 오물을 내보내는 것을 배설(排泄)이라 하고, 오물이 아닌 것을 내보내는 것을 분비(分泌)라고 한다. 그리고 눈물이나 땀처럼 몸 밖으로 내뿜는 것은 외분비라 하고, 몸 안으로 내뿜는 것을 내분비라고 한다. 샘처럼 솟아나온다고 해서 샘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샘 중에 남자만 가지고 있는 것이 전립선이다.
전립선은 항문 앞부분에 위치한 밤톨처럼 생긴 ‘샘 기관’이다. 전립선은 30여개의 전립선액을 분비하는 분비 주머니가 요도(소변 나오는 관)를 싸고 있다. 전립선액은 정액의 15~30% 정도를 구성하고 있다. 이것은 강한 산성을 띠고 있어서 나팔관의 농도를 조절해 정자가 죽지 않고 난자에 도달하도록 돕기도 한다. 특이하게도 전립선은 너무 쓰거나 반대로 너무 안 써도 탈이 생긴다. 적당히 써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전립선에 흔히 생기는 질환에는 전립선염,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암 등이 있다. 전립선염은 세균감염에 의한 것도 있고 무균성 감염도 있다. 흔히 생기는 것은 무균성 감염으로 세균감염보다 8배나 많이 발생한다. 무균성 감염의 원인으로는 과도한 음주나 무절제한 성생활, 사정을 참거나 반복된 질외 사정 등을 꼽을 수 있다. 장시간 오토바이를 타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40대 이후 남자에게 흔히 발생한다. 60대에서는 60%, 80대에서는 80%가 생긴다. 이런 연령대에는 안드로겐이라는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전립선암은 50대 이상에게 생기기 쉬우며, 고령이 될수록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돼 호르몬 불균형이 생기는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남자에게도 남성 호르몬뿐만 아니라 여성 호르몬도 분비되는 것이 정상이다. 문제는 남성도 갱년기에 들어서면 상대적으로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전립선염의 증상으로는 항문 주위나 허리가 아프며, 빈뇨(소변을 자주 보는 것), 긴급뇨(참기 어려움), 배뇨통(소변 볼 때 아픔), 잔뇨감(소변 보고 나서 금방 또 가고 싶음), 발기 불능, 사정통 등이 있다. 진단은 전문의의 손가락 진찰이나 초음파 검사로 비교적 간단하게 이루어진다. 전립선염을 미리 막으려면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등 장시간 회음부를 압박하는 일을 삼가는 게 좋다. 또 그 부위를 찜질이나 좌욕으로 따뜻하게 해주고, 절제를 기본으로 규칙적인 성생활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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