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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노는 기본기가 좋은 친구”

‘네이처’의 하루노 발굴한 n.CH엔터테인먼트의 정창환 대표 인터뷰
등록 2018-09-16 21:07 수정 2020-05-03 04:29

걸그룹 ‘네이처’의 소속사 엔씨에이치(n.CH)엔터테인먼트의 정창환 대표(사진)는 업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학생 시절 밴드 활동을 하며 음악에 관심이 많던 그는 대기업을 다니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로 옮겨 막내 매니저부터 시작했다. 공연 기획을 독학해 SM월드투어 기획과 연출을 맡아 성공시켰다. 현재 활동하는 SM의 많은 가수가 자신의 손길을 거쳤다고 자부한다. SM의 자회사인 SM컬처앤드콘텐츠(C&C)의 대표를 한 뒤 NCH엔터테인먼트로 독립했다.

연예기획사는 어떤 구조로 이뤄졌나.

크게 캐스팅(발탁), 트레이닝(훈련), 프로듀싱(제작), 마케팅(홍보) 과정을 거친다.

일본인 아이돌 지망생 하루노는 3월 말까지 기획사를 돌며 오디션을 보고 8월에 데뷔했다. 연예기획 과정에서 무엇을 건너뛴 건가.

건너뛴 과정은 없다. 기본기가 잘 잡힌 친구였다. 4월에 캐스팅이 됐고, 마케팅은 데뷔 이후에 이뤄진다. 트레이닝과 프로듀싱을 짧게 한 거다.

보통 아이돌 지망생은 2~3년 연습 기간을 거친다고 들었다. 하루노의 경우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가.

연습생 기간이 길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많이 연습하면 실력이 늘기는 하지만, 실력 외의 여러 조건을 봤을 때 일정한 시기에 데뷔하는 게 좋다고 본다.

아이돌을 ‘만들어진 상품’으로 낮춰보는 시선을 어떻게 생각하나.

앞에서 말한 네 과정을 혼자서 하기도 한다. 하지만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 쉽지 않다. 식당으로 비유하면 운영·요리·서빙을 혼자서 장인정신으로 하는 곳과 재료 구입과 손질, 조리 등 역할을 나누는 곳이 있다. 둘 중 어느 곳이 맛집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추구하는 방법이 다른 것이지, 어느 한편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아이돌이 활동이나 계약 기간이 끝나면 사라진다. 반면 지드래곤, 태연 같은 이들은 어느 순간 아티스트(예술가)로 인정받는다.

음악 해석 능력의 차이라고 본다. ‘곡을 쓰는 사람이 아티스트다. 곡을 안 쓰고 다른 사람이 프로듀싱을 하면 아티스트가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일차원적 분류다. 똑같은 곡이라도 사람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다면 아티스트 경지에 이르렀다고 본다.

그렇게 되는 것은 소속사의 영향인가, 본인의 역량인가.

처음에는 모두 소속사에서 만들어서 한다. 회사의 전문 스태프가 만든 무대에 퍼포머(가수)로 참여하다 한순간, 어떤 형식이든 자기 스타일대로 표현하는 내공이 생기는 것 같다. 회사에서 보여주는 여러 길에서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은 개인의 능력이다.

네이처는 짧은 준비 기간을 거쳐 데뷔했는데, 팀과 멤버 개개인의 콘셉트를 다 정해놓은 것인가.

당연히 어떤 팀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멤버 개개인을 만나면서 조금씩 바꿔나가거나 미처 생각 못한 가능성을 살려나갔지만 큰 틀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네이처 데뷔 후 일정이 만만치 않던데, 멤버의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나.

요즘 음악방송은 많은 준비가 필요해 일찍 작업을 시작한다. 새벽 5시, 4시…. 그래도 6시간은 잘 수 있도록 하고, 2주에 하루 정도는 쉬게 한다. 1년 365일을 그렇게 활동하면 누구도 견딜 수 없다. 길지 않은 기간 바짝 활동했다 활동 종료 뒤 쉴 때는 쉬고 그런 게 있어서 가능하다.

회사의 역할은 뭔가.

네이처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매력이 많다. 그것을 잘 다듬어서 좋게 내보이는 것이 회사와 내가 할 일이다.

네이처는 10월 초에 잠시 활동을 멈춘 뒤 11월에 재개할 예정이다. 정창환 대표는 네이처가 꼭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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