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안= 박임근 기자 한겨레 지역부문pik007@hani.co.kr
“행복한 밥상을 위한 친환경 마을에 놀러 오세요.”
전북 진안군 성수면 중길리가 생태마을로 떠오르고 있다. 진안군 성수면 북쪽에 자리잡은 중길리 마을은 주변에 상달저수지와 원불교 만덕산 성지가 있다.
중길리의 오암, 중마, 달길 마을 등 세 마을에는 100여 가구 23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2000년 친환경단지조성사업, 2005년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친환경 농업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소비자의 행복한 식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마을은 우렁이 농법을 이용한 친환경 벼를 대단위(20ha)로 재배하고 있다. 알이 검은 흑미와 붉은 적미, 녹색미, 찹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마을은 친환경 농산물을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도시로 나가(매월 2회) 소비자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이 마을은 올해부터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민을 유치하고 있다. 계절별로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계획을 세웠다. 누리집(junggil.kr)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활성화한 상태는 아니다.
이 마을은 올 3월부터 공동 숙박시설인 체험마을 방문자 센터를 지었다. 7월 초 방문자 센터를 2층 규모로 완성했다. 객실 수 4개로 수용 인원은 40명이다. 교육장, 화장실, 샤워장, 인터넷 사용, 에어컨 시설 등을 갖췄다. 개별 민박 시설도 있어 20명가량을 더 수용할 수 있다.
올여름에는 1박2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인당 체험비 1만원과 숙박비 1만원 등 참가비 2만원가량을 받는다. 가족 단위 숙박비는 4만~6만원이다. 첫쨋날에는 찰옥수수와 고추따기 체험을 한다. 물놀이와 천렵으로 민물고기를 잡아 매운탕과 어죽을 끓여서 저녁 식사를 한다. 식사 뒤에는 모깃불을 피워놓고 감자와 찰옥수수를 먹으며 여름밤 은하수 아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둘쨋날에는 마을 골목길에 있는 벽화를 감상한다. 마을에 포근한 분위기가 깃들고 생태마을 분위기에 맞도록 지난 5월 마을 안길과 주차장 등에 전문가에게 부탁해 벽화를 그렸다. 그리고 진안 마이산과 만덕산 등을 관광한다.
이런 체험 프로그램은 도시민들에게는 시골 외갓집처럼 포근한 정을 느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주민에게는 소득을 높이고 친환경 농산물 판로를 확대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최영복 녹색농촌체험마을 위원장은 “우리 마을은 친환경 농산물 위주로 재배를 하기 때문에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으로 도시민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며 “포근한 산골 마을에서 도시민들이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계절별 프로그램
여름(6·7·8월): 6월의 우리 꽃 만나기, 수서곤충 채집·관찰, 오디·복분자 따기, 보리베기, 감자캐기와 구워먹기, 갈댓잎배 만들어 띄우기, 예쁜 돌 찾기, 물장구치기, 뗏목 만들기, 잘 익은 수박 고르기, 옥수수·감자 삶아먹기
가을(9·10·11월): 나비와 애벌레 관찰, 허수아비 만들기, 가을걷이 벼베기, 고구마캐기와 구워먹기, 10월의 들꽃 만나기, 밤줍기, 나뭇잎 모자이크 맞추기, 종자 모으기
겨울(12·1·2월): 생태액자 만들기, 고구마와 우리 차, 팽이 만들기, 제기차기, 토끼몰이, 대보름을 맞아 오곡밥 짓기, 달집태우기, 연 만들어 날리기
봄(3·4·5월): 나무 숨소리 듣기, 봄나물 캐기, 들꽃 찾기와 관찰하기, 나무 목걸이 만들기, 야생화 심기, 야생화 및 텃밭 만들기, 산야초 채취
● 문의
최영복 위원장 010-8668-9462, 063-432-6263
●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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