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넘의 사진에 담긴 원색적이고도 회색빛인 백의민족의 모습
▣ 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우리는 밤하늘이 검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떨 때는 검은빛보다는 푸른빛을 띤다. 자연에는 고유의 색이 없다. 어떤 빛을 받느냐에 따라 색이 변하기 마련이다. 아름다운 꽃도 빛을 받지 못하면 고운 색은 고사하고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 수 없는 어둠 속에 갇히게 된다.
얼마 전 제3회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를 보면서 아이가 “왜 우리나라가 흰색 옷을 입고 있어?”라고 물었다. 색은 한 집단을 대표한다. 우리 스스로 흰색 옷을 즐겨입는 백의민족이라 했지만 지금은 그 말이 무색하다. 88 서울올림픽 즈음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파란 하늘색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하늘은 청명하지 않다. 회백의 무채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바뀌고 사람들의 기호가 변하면 우리의 색은 또 달라질 것이다.
좋은 색을 잡아내기 위해 사진가들은 빛을 관찰하고 빛과 씨름하는 사람들이다. 매그넘이 잡아낸 오늘 우리의 색은 무엇일까.



△ 고기잡이배 너머로 보이는 속초시와 산 ⓒIAN BERRY/MAGNUM PHOTOS
△ 영미유치원. 경기도 ⓒELLIOTT ERWITT/MAGNUM PHOTOS
△ 서울 ⓒ ALEX WEBB/MAGNUM PHOTOS
△ 마장동. 서울 ⓒALEX WEBB/MAGNUM PHOTOS
△ 묵호. 강원도 동해 ⓒIAN BERRY/MAGNUM PHOTOS
△ 부산 ⓒGEORGUI PINKHASSOV/MAGNUM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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