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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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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 대결, 일본 눌렀다

등록 2003-06-11 00:00 수정 2020-05-02 04:23

지난 5월31일, 한국과 일본이 공동주최한 월드컵 1주년을 기념해 도쿄에서 한-일 축구 대표팀간 친선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1대 0 한국팀의 승리. 그 날, 한-일간에는 또 하나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시부야에서 벌어진 ‘고스톱’ 맞대결이었다.

‘국제친선 한·일 고스톱 대회’는 프라이즈세일이란 인터넷 게임 사이트 운영회사가 일본에서 운영하는 Q게임이란 회사와 함께 준비한 것이었다. 첫 한-일 고스톱 대결을 위해 한국에서는 대회전 매주 게임왕 2명씩을 선발했고, 이중 7명이 일본으로 떠났다. 뽕이라니깐·GUKDU·드므·쓸라(앞줄 메달을 걸고 있는 사람중 왼쪽부터), 애여시·쪽마녀·킹도박(뒷줄 오른쪽부터) 등 7명은 일본에서 다시 두 팀으로 나눠 게임을 벌인 뒤, 4명이 일본 대표들과 최종 대결을 벌었다. 온라인을 통해 1대1 게임을 한 결과는 한국팀의 3대 1 승리. 일본팀 선수가 ‘고’를 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무리하게 ‘고’를 했던 것이 한국팀 승리의 계기였다는 게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일본에는 건너갔지만 최종선발전에서 져서 실제 일본대표와 대결을 펼치지는 못했다는 정애희(29·애여시)씨는 “5~6년 전 고스톱을 배웠는데, 온라인 고스톱 게임도 심한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고스톱을 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했다는 그는 한국팀 대표 선발전이 벌어질 때는 거의 하루종일 게임 사이트에 드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 대표였던 그는 지금도 “고스톱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운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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