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스후 인명사전에 등재됐다고 연락이 왔는데 무시했어요. 이름 없는 시골 학교에 있는데다 내가 별로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찢어버렸죠. 근데 찢어버리든 말든 여기저기서 계속 통보가 오는 거예요. 내가 이력서를 내 신청한 것도 아니고 자기네들이 선정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겁니다.”
전북 군산시 군장대학 서동만(45·디지털정보학부) 교수의 이름이 각종 세계인명사전에 오른 건 7건. 미국 마르퀴스 후스후(Marquis Who’s Who)사의 인명사전 밀레니엄판(2000)에 처음 오른 뒤 세계인명사전의 단골 등재인물이 됐다. 미국의 바론스 후스후(Barons Who’s Who)사가 발행하는 인명사전에 ‘21세기 초의 위대한 지성인 500명’(500 Great Minds of the Early 21st Century), 영국의 국제인명센터(IBC)에서 선정한 ‘1천명의 위대한 아시아인’(One Thousand Great Asians)에도 올랐다. 그의 말마따나 “그런 인명사전이 뭔지도 잘 모르겠는데 선정됐다고 그냥 통보오는” 식이다. 최근에는 IBC에서 선정한 ‘21세기 가장 뛰어난 지식인 2천명’(2000 Outstanding Intellectuals of the 21th Century)에도 등재됐다.
그가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 95년 국제전기·전자학회지에 초음파를 이용한 비파괴검사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부터. 그는 흔한 해외유학 경험조차 전혀 없는 국내 토종 박사다. “국내에서 학위를 받은 터라 영어가 짧아요. 당시 논문 심사과정에서 탈락시키자, 통과시키자는 쪽으로 엇갈렸는데 편집자가 ‘이건 영어문제 때문이다’면서 영어문장을 잘 고쳐줘 실렸죠.” 그 학회지에 세계적 권위자들이 참여한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았다. 그가 개척한 비파괴검사 원리는 제품의 결함을 찾기 위해 쏜 초음파가 되돌아올 때 표면을 따라 흐르는, 이른바 레일리파(www.raynics.co.kr 참조). 반사되는 초음파의 양으로 결함을 찾던 기존 원리에서 한 걸음 나아가 레일리파의 시간차를 새로 도입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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