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정운찬? 정운천!”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촛불시위 정국이 계속되면서 파동의 중심에 서 있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때문에 뜻하지 않게 뭇매를 맞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인 정 전 총장은 정운천 농림부 장관과 비슷한 이름 때문에 때아닌 수모(?)를 겪고 있다.
정 전 총장은 “이름이 비슷하니까 이를 헷갈려하는 일반 사람들을 탓할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엄연히 ‘아’ 다르고 ‘어’ 다른데…”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실제로 지난 6월10일 촛불집회 현장에 정운천 장관이 나타나자 일부 참가자는 “서울대 총장이 저렇게 말을 못하냐” “총장 했다고 다 말 잘하나” “서울대 총장 했기로서니 농림부 장관 아무나 하는 줄 아나” 등의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정 전 총장은 “친구가 ‘이번 파동에서 가장 큰 피해자가 누군지 아느냐’고 묻기에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더니 ‘바로 당신’이라고 하더라고요. 듣고 보니 정말 그렇더군요”라고 말했다. 또 ‘서울대 총장 할 때 황우석 교수를 애먹이더니 이젠 쇠고기를 수입해 우리 모두를 애먹이려고 하느냐’며 심한 욕설이 쓰인 댓글도 봤고, ‘정말 쇠고기 수입할 거야?’ 같은 비난이 담기거나 욕설이 섞인 항의 전자우편까지 빗발쳐 전자우편함을 열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한다.
서울대 한 직원은 “쇠고기 파동 이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포털 사이트에 올라 있는 80개가 넘는 기사에서 ‘정운찬 농림부 장관’으로 표기가 잘못 표기돼 있었다”며 “난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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