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하며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있는 4형제가 있다. 1981년에 입사한 맏형 장영권(57·장비운영부)씨와 둘째 영석(55·1야드기술관리부)씨, 셋째 영만(48·보전1부)씨, 그리고 막내 영훈(46·대형엔진조립1부)씨다. 이들의 고향은 경기 안성이다. 4형제 모두 현대중공업에 나란히 취업해 한솥밥을 먹은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아홉 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영권씨는 가족과 함께 살다 홀로 낯선 울산으로 내려왔고, 2∼3년 뒤 동생들까지 데려와 뒷바라지하며 키웠다. 영권씨가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고교를 졸업한 둘째와 셋째, 넷째가 차례로 형들을 따라 현대중공업에 들어왔다.
네 형제는 2년 전, 의미 있는 삶을 찾아보자며 다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부부 동반으로 틈틈이 지역 내 장애인 재활시설인 ‘태연학교’와 ‘울산 참사랑의 집’을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세탁이나 청소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울산 노인나눔의 집’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한테 목욕을 시켜주고, 주말이면 근처 산에 올라 환경정화 활동도 벌인다. 집안 대소사가 있을 때 모이면 봉사활동 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영권씨는 “형제간의 우애가 봉사활동에 나서는 큰 힘이 됐다”며 “울산에 와 온갖 고생을 하고 같은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우애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막내 영록(36)씨도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영록씨는 지금 현대중공업 하청업체였던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괴물’ 현무-5 첫 공개…헤즈볼라 친 이스라엘 무기보다 큰 파괴력
이번엔 “의사들이 졌다” [신영전 칼럼]
3년차 ‘국군통수권자’ 윤 대통령의 경례, 햇볕은 안 가렸지만…
‘8표’…싸늘한 여론,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불안 퍼지는 국힘
치사율 88%…백신도 치료법도 없는 ‘마르부르크 전염병’이 온다
‘생후 10주 오리’ 털 쥐어뜯기…“새 15억마리 죽이고 만든 옷”
길이가 무려 2300만 광년…우주 최대 구조물 발견
“화투놀이 불화 있었다”…‘봉화 경로당 농약’ 용의자는 숨진 80대
10월 1일 한겨레 그림판
엉뚱한 장소 찍힌 ‘119 지도’…일주일 뒤 숨진 채 발견된 신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