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희 기자hermes@hani.co.kr
“한국과 이라크는 파병이 아닌 인도적 지원을 통해 우정을 쌓아야 합니다.”
한병도 통합민주당 의원이 가칭 ‘한-이라크 우호재단’(이라크재단)을 만들고 이라크에 대한 인도적 지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6월에 17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는 한 의원은 5월 중으로 재단 설립 작업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이라크재단이 먼저 시작할 일은 난치병 이라크 어린이 초청 치료사업이다. 이라크 의사 30명을 한국으로 데려와 6개월간 재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짜고 있다. 이라크 엔지니어들도 한국에서 재교육할 계획이다.

그의 이라크 돕기는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이라크 남부를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SCIRI)의 최고 실력자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위원장의 맏아들인 아마르 알 하킴(36)과의 인연 때문이다. 원불교 집안 출신인 한 의원은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을 통해 알 하킴을 소개받았고, 그의 아들이 난치병으로 고생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 의원은 한국에 이들을 초청해 새 생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 인연은 우정으로 이어졌다. 한 의원은 난치병에 시달리는 이라크 아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새 생명을 찾아주는 사업을 계속했다. 최근에 SCIRI 위원장의 공식 후계자로 지명된 아마르 알 하킴은 이라크재단에서 명예 이사장을 맡기로 했다.
이런 인연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는 이라크 정부의 장관이나 핵심인사들은 한병도 의원을 꼭 만나고 가는 관례가 생겼다고 한다.
그는 “자이툰 부대의 파병으로, 정부의 이라크 정책과 인맥은 자이툰 부대의 주둔지인 쿠르드 자치정부에 쏠리고 있다”며 “쿠르드 자치정부가 이라크 중앙정부와 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자칫 이라크 중앙정부와 한국의 관계까지 틀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적 지원을 통해 이라크 전체를 껴안는 민간외교를 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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