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장님’으로 변신했다. 드라마에서다. 문화방송 (극본 문희정, 연출 이태곤)의 지난 4월13일 방영분에서 김 지사는 극중 장동화(정웅인)와 홍선희(최진실) 가족이 놀러간 바닷가 마을 이장으로 깜짝 출연했다. 정웅인을 반갑게 맞이하며 “장 대표, 오랜만이네” “결혼했나 보네” 등의 대사를 하고, 승용차에 앉아 있는 최진실을 유심히 바라보는 표정 연기까지 곁들였다. 길지 않은 장면이었으나 드라마 전개상 꽤 중요한 ‘복선’을 깔고 있는 대목이다.
김 지사의 이날 출연은 ‘현장 캐스팅’이다. 촬영이 있던 4월9일 마침 김 지사가 촬영장인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 들르면서 즉석에서 섭외가 이뤄졌다. 김 지사는 이날 전곡항에서 열리는 ‘2008 경기 국제보트쇼’(6월11~15일) 준비 상황을 보러 들른 길이었다.
극의 흐름상 ‘어촌 이장님’ 역할이 필요했는데, 김 지사가 근처에 온 김에 촬영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있던 연출자 이태곤 PD가 ‘툭 던지듯’ 출연 제안을 했다. 김 지사는 “우리 아내도 이 드라마의 열혈 시청자이자 최진실씨 팬”이라며 “오랜만에 아내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겠다”며 적극적으로 응했다. 의 주 촬영이 경기 평택 드라마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터라, 제작진으로서는 화제도 되고 보답도 된다는 고려를 했을 법하다.
분장·대사 준비와 촬영에 1시간이 걸렸는데, 김 지사는 단 세 번의 NG만 내고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 김 지사가 입고 나온 베이지색 점퍼는 당시 현장에 있던 외주제작사 직원과 스태프들이 입고 있던 옷 중 가장 ‘이장님스러운’ 것을 골라 걸친 것이다. 김 지사는 촬영을 마친 뒤 “내 생애 최초의 드라마 출연”이라는 말을 남겼다. 시청률 20%를 오르내리는 는 그동안 현직 기자, 아나운서 등을 깜짝 출연시키기도 했다.
시청자 반응은 어땠을까? 현재로서는 ‘악플보다 무서운 무플’이다. 방영 다음날인 4월14일 김 지사와 함께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뉴타운은 없다” 발언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바람에 김 지사의 드라마 출연 소식이 묻힌 면도 있을 테고, 아무도 ‘카메오’인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김 지사의 연기가 자연스러웠기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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