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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 카카는 축구상 받는데 너는…

등록 2007-12-14 00:00 수정 2020-05-03 04:25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엄마 친구 아들’, 카카에게 이만큼 어울리는 별명도 찾기 어렵지 않을까. 축구는 물론 잘하지, 생기긴 정말로 잘생겼지, 또 성격은 어찌나 좋은지. 일찌감치 결혼에 골인해 스캔들 없는 사생활까지, 카카는 그라운드 바깥에서 브라질리언 전통의 바깥에 있다. 축구만큼 여성 편력도 화려한, 축구만큼 파티에도 미치는 브라질의 위대한 말썽쟁이들 호마리우, 호나우두, 최근의 호나우지뉴 계보와 다른 선수다. 만약에 카카가 엄마 친구의 아들이라면, 정말로 세상의 아들들은 괴로웠을 것이다. 엄마는 늘 말했을 테니까, “카카는 저런데,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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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카카가 지난 12월2일 2007 유럽축구 최우수 선수상 발롱도흐까지 받아버렸다. 브라질 출신으로 이탈리아 AC 밀란에서 뛰는 카카는 2006~200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넣으며 소속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비록 AC 밀란이 이번 시즌 세리에A 중위권에서 헤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카카를 유럽 최고의 선수로 뽑은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익숙한 한국인에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더욱 유력한 후보로 보였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카카는 이 축구전문 기자를 대상으로 벌인 투표에서 444표를 얻어 호날두(277점), 리오넬 메시(255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제아무리 호날두가 ‘날아도’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 특히 큰 경기의 영향력에서 카카가 앞선다는 평가다.

카카의 모범생 행보는 아직은 변함없다. 카카는 이탈리아에서 지난달 축구팬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과격한 분위기 때문에 이탈리아를 떠날지도 모른다”고 모범생스러운 경고를 날렸다. 이제 엄마 친구 아들을 닮고 싶어하는 이들은 지구촌 어디에도 존재한다. K리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타바레즈도 말했다. “카카를 따르고 싶다”고. 많은 이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2007 올해의 선수상도 카카가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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