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이근 기자ryuyigeun@hani.co.kr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그가 다시 참여연대로 돌아왔다. 2년 반 만이다. 안진걸(35)씨는 지난 10월 참여연대 등 전국 35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07 대선시민연대’의 조직팀장으로 돌아왔다.
기약 없던 ‘외도’는 그리 길지 않았다. 잠시 기자를 꿈꿨다. 인터넷 언론 에서 사회팀장 등으로 1년2개월을 보냈다. 언론사가 문을 닫았다. 지난해 박원순 변호사가 이끄는 희망제작소에 둥지를 틀었다. 1년 반 동안 평범한 시민들이 제안한 다양한 의제들 중 좋은 걸 골라 캠페인도 벌였다. 언론사에서, 민간 싱크탱크에서 많은 걸 배웠고 또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진보적 시민단체들이 잘 안 되는 건 안타까웠다. “회원도, 회비도 줄고… 나 같은 사람이라도 가서 도와야겠다 싶었죠.” 그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이유는 책임감(?) 때문인 것처럼 들렸다.
참여연대에 돌아왔을 때 대선이 석 달 남았다. “2007년 대선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전과 비전 제시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표방한 대선시민연대에 ‘파견’됐다. 과거에도 없었던 것 같지만, 이번에도 정책선거는 어김없이 실종됐다.
하지만 정책선거를 향한 노력들은 실종되지 않았다. “다음주면 생활공약 1천 개를 돌파할 겁니다.” 시간제 보육시설, 대중교통 ‘조조 할인’, 보행권 되찾기, 휴대전화 요금 인하, 노숙인 샤워시설 등. 모두 유권자들이 스스로 제안한 생활공약이다. “유권자들이 원하는 일상적인 것, 가장 사소한 것들이 바로 정치적인 겁니다.” 그는 정치가 시민들의 낮은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거라고 했다.
또 한편으로 유권자의 참여를 제약하는 법과 제도에 ‘불복종’ 운동도 편다. 선거법(93조 등), 선관위의 과잉단속에 항의하는 선거법 피해자 모임 기자회견을 세 차례 진행했다. 대선연대 사이트(http://vote2007.or.kr)를 통해 그동안 선거법과 선관위에 의해 삭제된 대표적인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전시회를 개최한다. “왜 유권자들이 정치할 공간을 주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언젠가 다시 참여연대를 떠날지 모른다. 하지만 1999년 시민운동가로 시작한 그의 삶의 궤적이 더는 달라질 거 같지 않다. “나와 내 이웃, 우리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민중들이 행복해지는 사회운동은 한번 맛보면 헤어날 수 없는 마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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