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진 기자csj@hani.co.kr

이재국 기자가 ‘사고’를 쳤다. 언론인의 정치 참여 문제에 대해 ‘실명 비판’이라는 메스를 들이댄 것이다.
10월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7 대선, 언론인과 교수의 정치 참여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이 기자는 우선 자신의 직속 선배였던 박흥신 전 부국장을 겨냥했다. 박 전 부국장은 현재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공보상황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기자는 “박 전 부국장은 경향신문이 이 후보의 도곡동 땅 문제 등 후보 검증 보도를 하고 있을 때, 경향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이 후보 캠프 대책위에 참석했다”며 “회의를 마치고 나오다가 정치부 후배 기자들에게 들켜 후배들이 파면을 요구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언론 담당으로 일하다 선거가 끝난 뒤 언론사로 복귀한 윤창중 논설위원, 정치부장을 지내다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 여의도로 옮겨간 민병두 의원, 역시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 약속을 받고 사표를 냈다가 돌아와 최근까지도 버젓이 칼럼을 쓰고 있는 김두우 논설위원도 모두 이 기자로부터 호명된 ‘폴리널리스트’(politics+journalist)였다.
한때 한 배를 탔던 동료 기자들에게 실명 비판이라는 수단을 동원한 이유는 뭘까. 그는 절박함을 말했다. 언론에 대한 신뢰의 위기가 선을 넘었다는 것이 그의 인식이다. “박 전 부국장 문제를 거론하고자 했을 때 경향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 내부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지 않고 외부 권력을 비판하는 것 자체가 이중적 잣대라고 생각했다.”
이 기자는 앞으로도 언론인의 행태의 문제, 보도의 문제 등 언론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 실명 비판의 원칙을 굽히지 않을 생각이다. 기자의 미래가 점점 어두워지는 현실 속에서 부끄럽지 않은 기자로 남고 싶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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