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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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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마니아 부자의 도전

등록 2000-08-09 00:00 수정 2020-05-02 04:21

맥가이버 막내아들이 가제트를 몰고 마라톤에 나간다?

‘맥가이버’ 역의 성우로 유명한 배한성(54)씨와 배씨의 아들 민수(8·경기 안양 민백초등학교 2년)군이 팀을 이뤄 마라톤에 나간다. 그런데 그냥 마라톤이 아니다. 연료절약형 수제차를 타고 가장 기름을 적게 쓰면서 오래 달리는 자동차가 금메달을 따는 마라톤이다. 배씨 부자가 몰고 참가할 차 이름은 바로 배씨가 목소리로 연기했던 로봇 이름 ‘가제트’다.

배씨 부자는 오는 10월29일 충남 천안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 열리는 제1회 이코노마라톤대회에 참가한다. 이코노마라톤대회는 말 그대로 가장 경제적으로 달리는 차를 겨루는 대회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만든 차들이 모여 연비경쟁을 벌인다. 자동차전문 인터넷방송인 카넷TV가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여는 대회다. 외국에서는 이런 대회가 오래 전부터 성행하고 있는데, 선진국에서는 기름 1리터로 한국에서 베트남까지 가는 거리인 무려 3천km를 달린 기록도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만큼 주최쪽은 일단 리터당 1천km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씨는 성우이면서 자동차 시승기 등 자동차에 대한 칼럼을 쓸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자동차 마니아. 특히 교통방송 프로그램을 10년째 진행하면서 운전자들의 벗으로 활동해왔다.

팀장은 아빠지만, 운전은 아들 민수가 한다. 최대한 연비를 높이기 위해 몸무게가 가벼운 민수가 차를 몰기로 했다. 민수가 타는 초고연비차 ‘가제트’는 현대고등학교의 구기복 교사와 이 학교 자동차 동아리가 현재 제작중이다. 오토바이 엔진보다도 배기량이 적은 97cc짜리 오토바이 엔진을 단 1인용 자동차다. 배씨 부자도 올 여름 제작팀과 함께 제작에 참가할 예정이다.

“평소 외국에서 이런 행사가 열리는 것이 부러웠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 반가웠어요. 자동차란 게 현대인의 생활에서 정말 중요한 도구인데 제대로 알려고도 하지 않고, 또 환경파괴에 대한 고민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런 행사를 계기로 고효율, 환경친화 자동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덩달아 한국 자동차문화와 기술력도 한 단계 올라서면 좋겠습니다.”

구본준 기자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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