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동네에서 시쳇말로 입 좀 놀렸죠. 말 잘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주변 사람들이 개그맨에 도전해보라고도 했지만 저는 말하는 거 자체를 좋아해요. 프로그램 진행 쪽에 더 관심이 많았죠. 이렇게 좋은 기회에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할 수 있게 되니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습니다. 물론 나이가 있기 때문에 ‘꼭 잘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죠.” (웃음)

아동극에서 늘 악역만 도맡아 하고 생계를 위해 틈틈이 여행 가이드를 하며 살아가던 서른 살 청년이 어느 날 갑자기 라디오 DJ가 됐다. 그것도 오후 2시대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의 DJ를. ‘현대판 신데렐라’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SBS 러브FM(103.5㎒) 가 지난 11월에 주최한 일반인 MC 선발대회에서 1등으로 입상한 조호상(30)씨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아동극단에서 활동했어요. 물론 아동극과 먼 외모와 목소리 덕분에 악역이 전문이었죠. 방송을 하고 싶은 마음에 문도 두드려봤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기회를 찾고 있다가 우연히 일반인 MC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경쟁률은 수십 대 일 정도였다고 해요. 20대 초반의 젊은 친구들이 많았어요. 물론 저는 나이가 많은 축에 속했고요. 아무래도 심사위원들이 연륜이 담긴 제 얘기에 점수를 더 준 것이 아닐까 싶어요. 11월 초 월·화·수 3일 동안 라디오 방송을 통해 치러진 선발대회에서 1등을 하고 다음날인 목요일부터 개그맨 김범용씨와 함께 DJ석에 앉았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죠. 선발대회에서 저 말고 4명의 친구가 더 뽑혔어요. 지금 5명 모두가 함께 에서 활약하고 있어요.”
는 일반인들의 개그 배틀로 진행되는 코너라 방송에 대한 부담은 덜한 편이다. 출연자도 자신과 같은 일반인이기 때문에 똑같이 즐기는 마음으로 매일 생방송에 임하고 있다. 방송을 시작한 지 이제 막 한 달이 지난 지금, 처음과 달라진 게 있다면 지난주부터 DJ석이 아닌 게스트석에 앉아 있다는 점이다. “함께 뽑힌 5명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김범용씨와 DJ를 맡는 형식이라 지금은 스무 살의 남솔(사진 왼쪽)씨가 DJ를 하고 있어요. 저는 코너 진행을 하고 있지요.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기운 빠지지 않느냐고요?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웃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이제 시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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