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장성택(60)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매제다. 즉,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의 남편이다. 그는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을 맡고 있다.
최근 나라 밖 언론에서 그의 이름이 부쩍 자주 거론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말 평양 모란봉 구역 인민군 교예극장 앞 네거리에서 S600벤츠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목숨엔 이상이 없으나 허리를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차 사고가 주목을 끄는 것은 그가 한동안 북한의 2인자로서 김정일의 ‘후계자’로까지 거론됐기 때문이다. 지금은 옛날만큼 실력자로 대접받지는 못한다. 잘나갔던 그는 2003년 7월 초 김정일의 자강도 강계 시내 산업시설과 교육기관 시찰을 수행한 뒤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 핵심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란 막강한 직책도 이듬해 3월 정지됐다. 지난해 말 당에 복귀했으나 권력의 중심에서 먼 자리였다. 지난 8월엔 외동딸이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도중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권되기 전 그의 큰형은 평양 방어를 책임진 차수 계급의 3군단장이었고, 둘째형은 인민군 중장으로 군단 정치위원이었다. 장성택은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유고시 정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제일 높은 인물로 꼽혀왔다. 황장엽씨는 2003년 7월 그를 김정일을 대체할 인물 중 하나로 지목했지만, 직후 그는 실권했다. 요직에 있던 측근들도 대부분 해임되거나 좌천됐다. 권력투쟁에서 김정일이 피붙이인 아들들에 밀린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도 장성택을 제거하려는 음모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부에선 일찌감치 장성택을 김정일의 뒤를 이을 인물로 주목해왔다. 미국은 북핵 문제가 협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김정일 체제를 대신할 새로운 친미 정권을 수립하고 그 자리에 장성택과 북한의 전 이집트 대사인 장승길을 앉힌다는 시나리오를 짰던 것으로 알려진다. 10월3일 북한의 핵실험 뒤에는 중국이 통제하기 힘든 김정일 대신 ‘개혁·개방파’인 장성택을 추대하고 싶어한다는 얘기들이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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