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1980년대 후반 서울 대학로에서 1세대 비보이들의 몸동작을 어깨너머로 익힌 만화가 김수용(35)씨에게 만화 (24권 완결)은 경험에서 나온 결실만은 아니었다. 한 장면의 모티브를 얻으려고 일본과 대만을 수차례나 넘나들었다. 그런 노력의 산물이 아류작 나 등에 복제된 듯 보였을 땐 코웃음만 나왔다. “아무리 다른 만화작가들이 비슷한 작품을 만들어도 의 의미를 훼손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작가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들이 온라인에서 벌어지더라고요.”
그는 인터넷 ‘공유 사이트’에 자신의 작품이 버젓이 올라 있을 때 할 말을 잃었다. ‘다운로드’를 클릭하고 담배를 물은 뒤 모니터를 봤더니 금세 한 권이 내려져 있었다.

누군가 을 한 쪽씩 스캔받아 전권을 올린 것이었다. 만일 스캔 상태가 좋기라도 했다면 작가적 자존심이 그렇게 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심하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뒤 출판사에 대책을 촉구했지만 뾰족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해당 사이트에 법적 조처를 취하는 등 ‘저작권 수호 투사’의 길에 들어섰다.
한때 만화책 끄트머리에 ‘여러분이 만화책 1권을 사주시면 화실 식구들이 고기 반찬을 먹을 수 있어요’라며 웃음으로 부탁하던 그였다. 하지만 정보기술(IT) 강국의 힘이 작가의 창작 의욕을 꺾는 데 발휘되고 있었다. “ 15권은 출판물이 나오기도 전에 인터넷에 떠돌았어요. ‘만화는 대본소에서 빌려보거나 인터넷에서 공짜로 본다’는 독자들의 선입견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만화가 생존할 수 없어요. 작가들이 가정에서 소장할 만한 작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독자들이 도와줘야 해요.”
그가 독자를 만날 기회는 마땅치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1월 세계 최대의 만화 페스티벌인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 이희재·이현세 화백 등과 갔을 때 뭔가를 시도하기로 했다. “우리도 만화 장터를 마련해보자”는 것. 그 결실이 9월8~10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6 산다(Buy & Live)! 우리 만화’다. 만화를 ‘사야’ 만화와 작가가 ‘산다’는 화두다. 그는 온라인 사이트 ‘코믹타운’에 의 시즌2로 몸의 관절을 이용한 ‘팝핀댄스’를 내세은 를 연재할 예정이다. “독자가 사서 후회하지 않을 작품을 내놓겠습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일본인들, 한국어로 ‘다만세’ 시위…“다카이치 퇴진!” 손엔 K응원봉

“보수 꼴통” 이진숙, 진행자에 날 선 반응…무슨 질문 받았길래?

이란 ‘한국 특사 오시라’…호르무즈 통항 일대일 협의 물꼬 트이나

“10시 이후에 출근”…정부, 노인일자리 ‘출·퇴근 시간’ 조정한다

법정 나온 배우 박성웅 “이종호, ‘우리 장군님’ 하며 허그…친해 보였다”

전재수 사법리스크 털었지만…카르티에 시계 ‘거짓말’ 논란은 계속

“사장이 성폭행” 신고했는데 경찰 무혐의…숨진 20대 이의신청서 남겼다

조국 출마해도 양보 없다? 정청래 “국회의원 재보선 모든 지역에 후보 공천”

전재수 ‘통일교 금품수수’ 무혐의…합수본 “공소시효 지나”
![[단독] “불꽃 파박”…1명 고립 HD현대중 정비 잠수함 수차례 폭발 [단독] “불꽃 파박”…1명 고립 HD현대중 정비 잠수함 수차례 폭발](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410/53_17757856229948_20260410500909.jpg)
[단독] “불꽃 파박”…1명 고립 HD현대중 정비 잠수함 수차례 폭발


![[단독] 휴게소 운영사에게 떼인 28억원… 점주는 세상 등졌다 [단독] 휴게소 운영사에게 떼인 28억원… 점주는 세상 등졌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403/53_17752205085641_20260403500019.jpg)


![[단독] 맥쿼리 사모펀드, ‘알짜’ 휴게소서 2천억원 벌어갔다 [단독] 맥쿼리 사모펀드, ‘알짜’ 휴게소서 2천억원 벌어갔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403/53_17752212342421_2026040350116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