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윙윙’ 주변을 맴돌면서 끊임없이 우리를 귀찮게 하는 파리. 이 못된 파리를 잡으려면 파리채나 모기향, 에프킬라가 필수품이다.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는 한미 FTA를 바로잡고 싶다면, 여기 FTA 킬러인 F-키라(F-Killer)가 있다. 이 F-키라를 사겠다고 당장 동네 슈퍼로 달려가면 헛수고다. 그럼 어디서 살 수 있냐고? F-키라 카페(cafe.naver.com/ftakiller.cafe)로 가라. F-키라는 회원 수 2천 명에 육박하는 반FTA 카페로 현재 인터넷에 있는 반FTA 카페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재밌다.

지난 4월 문을 연 F-키라의 운영자는 연구모임 ‘수유+너머’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 김현식(25)씨다. 그의 아이디는 ‘메카닉곰’. “4월쯤 FTA에 반대하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무겁거나 비장하기보다는 발랄한 카페를 만들고 싶었죠. 인터넷은 공간의 특성상 사용자들이 FTA 반대를 자기 것으로 끌어들이게 하려면 표현 방식이 중요하거든요. 처음에는 회원 수도 몇 명 안 됐어요. 그런데 제가 올린 포털 사이트 네티즌 청원코너 아고라에 FTA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서명이 15만 명을 넘어가고 FTA가 방송에서도 다뤄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죠. 덩달아 F-키라 회원 수도 많아졌어요.” 현재는 ‘수유+너머’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는 7~8명이 F-키라를 운영하고 있다.
F-키라들은 지난 7월1일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문화제’와 12일 ‘한미 FTA 반대 시위’에도 출동했다. 파리채에 ‘FTA 반대’를 써붙이고, 얼굴에도 ‘FTA 반대’ 페인팅을 하고 나간 F-키라들은 집회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F-키라 카페 분들이 많이 오셨어요. 집회에서 사람들이 재밌다는 듯이 쳐다보더라고요. 파리채를 들고 나가는 것처럼 좀더 창조적으로, 더 재미있게 집회에 참가하면 좋겠어요.”
F-키라는 FTA 관련 중·고등학생 포럼을 기획하고 있다. F-키라에도 중·고등학생 게시판이 따로 있을 정도로 FTA에 대한 중·고등학생의 관심은 생각보다 대단하다. 김씨는 이들에게 FTA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고 설명해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평택 문제도 그랬지만 이번 한미 FTA에서도 제 삶이 계산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뭔가를 계산하고 숫자로 나온 계산 결과로 뭔가를 나에게서 빼앗아가는 듯한 그런 느낌이죠. 그들의 계산기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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