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주 기자 flowerpig@hani.co.kr
이젠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딸로서보다 패션디자이너로 유명해진 스텔라 매카트니(35)가 또다시 근사한 새 옷을 준비하고 있다.
구치그룹의 제안으로 2002년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스텔라 매카트니’ 브랜드를 론칭한 그는 올가을 컬렉션에서 큰 사이즈의 니트 스웨터, 통이 넓은 바지, 스윙 코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녀는 1998년 암으로 사망한 폴 매카트니의 첫째 아내이자 그녀의 어머니인 린다 이스트먼이 헐렁한 남성복을 즐겨 입었던 사실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대부분의 패션디자이너들과 달리 가죽이나 모피를 의상 소재로 쓰지 않고 순전히 나일론, 비닐, 캔버스 패브릭만을 디자인 소재로 사용한다. 예전부터 “가죽과 모피 제품에 의존하는 디자인은 ‘시대착오적인 패션이다’”라고 주장해온 철저한 동물애호가이자 채식주의자이다. 설령 모피 제품이 인기 있을지라도 수익을 위해 자신을 신념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그는 가죽제품 생산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구치그룹의 제안을 거절해오다 수차례 논의 끝에 일원이 됐다.
“진보란 인류 보편적인 도덕성을 갖는 것”이라며 이를 패션에 도입한 그의 옷을 두고 패션 전문가들은 성공에 의구심을 가졌지만 ‘스텔라 매카트니’ 라인의 2005년 매출은 730만파운드(약 125억원)로 전년에 비해 2배 증가했으며 흑자 전환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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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5년 런던의 유명 디자인스쿨 세인트마틴을 졸업하자마자 프랑스 브랜드 클로에를 맡게 됐다. 부모의 유명세를 입었다는 세간의 눈초리를 불식시키고 1997년 첫 컬렉션을 가진 뒤 클로에의 매출을 5배가량 신장시켰다. 그는 고급 브랜드가 아닌 대중적인 의류 브랜드 ‘H&M’의 제안으로 ‘H&M 스텔라 매카트니 라인’을 통해 2만원대 이상의 옷을 선보여 여성들을 흥분시키기도 했다. 아디다스에서도 스포츠웨어 라인을 선보였으며, 신발류는 2010년까지 계약 연장했다. 15살부터 각종 컬렉션과 의상실을 쫓아다니며 옷에 대한 열정을 불사른 그가 고급 브랜드로 자신의 신념을 온전하게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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